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후세인의 최대 「눈엣가시」/이라크 반정부단체 리더 차발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후세인의 최대 「눈엣가시」/이라크 반정부단체 리더 차발리

입력
1994.07.24 00:00
0 0

◎미서 박사학위… 요르단서 사업가활동/쿠르드족·시아·수니파 묶어 “투쟁”전선에 걸프전에서 살아난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은 멀리있는 클린턴미대통령보다는 현재 반군 및 반정부활동을 강력히 벌이고 있는 이라크민족의회(INC)이다. 때문에 이 단체의 집행위원장인 아메드 차발리(49)는 후세인이「눈에 가시」처럼 여기는 공적 1호이다.

 차발리는 45년 바그다드의 명문 시아파 회교도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교육부장관을 지냈으며 아버지는 상원의장을 오랫동안 역임했다. 50년대에 후세인을 포함한 청년장교들의 쿠데타로 온집안이 고국을 등진후 차발리는 미국으로 건너가 MIT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에서는 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베이루트의 아메리칸대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던 그는 요르단에서 두번째로 큰 페트라은행을 맡아 사업가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그러나 후세인과의 악연은 끊이지 않았다. 걸프전의 위기가 고조되며 페트라은행은 하루아침에 파산했는데 차발리는『내가 후세인의 무기 비밀구매에 대한 정보를 서방측에 제공한 것을 안 이라크와 요르단이 공모해 파산시켰다』고 주장한다.

 이 일로 그는 결국 후세인과의 최후항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를 INC의 지도자로 만든 것은 역시 총보다는 머리였다. 반목이 심하던 쿠르드족간의 분쟁을 중재해 서방측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차발리는 「물과 기름」같은 시아파와 수니파를 후세인 타도라는 공동기치 아래 묶으며 3대 세력이 연합한 INC의 결속을 다졌다. INC는 현재 이라크 서북부지역에서 반군투쟁 및 반후세인선전등 후세인 타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살라후딘에 소재한 차발리의 지휘본부는 병영보다는 일반 사무실같다. 첨단 컴퓨터와 위성통신장비에 둘러싸인 가운데 벽에 걸린 이라크군 배치도만이  「전선」임을 상기시킨다. 후세인이 보낸 암살자의 총알이 언제 날아들지 몰라 차발리 주위에는 항상 무장 경호원들이「철벽」을 치고 있다.<윤석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