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태풍 월트(WALT)는 과연 가뭄을 씻어주고 폭염을 누그러뜨려줄「해결사」가 될 것인가. 지난 17일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 북동진하던 월트가 21일 하오9시께부터 갑자기 진로를 서쪽으로 바꿨다. 그 후 계속 서진하고 있는 월트는 24일 상오6시에는 북위31도, 동경1백30·8도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25일께 우리나라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기상청이 예상하는 월트의 진로는 네가지. 첫째는 서진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중국 대륙으로 바로 상륙하게 된다. 당연히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비는 기대할 수 없다.
두번째는 머리를 조금 북쪽으로 틀어 북서진하는 코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이 월트의 간접영향권 안에 들게 된다. 현재 월트가 품고있는 비구름대가 약해 큰 비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백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세번째는 북쪽으로 급격하게 꺾이면서 북북서진하는 코스를 상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전국이 월트의 영향권에 들면서 50∼1백의 비를 몰고와 해갈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기다려지는 코스다.
또 한가지 예상코스는 월트가 일본 규슈지방에 상륙하면서 그대로 열대성 저기압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예년같으면 가장 바람직한 태풍의 진로지만 이번만큼은 최악의 경우로 우리나라에서는 비 한방울 기대할 수 없다. 기상청관계자들은 『원래 태풍의 경로와 성질은 수시로 변하지만 월트는 변화의 정도가 심하다』며 『네가지 예상진로중 어느 것이 가능성이 더 높은 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최성욱기자>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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