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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극복/재계도 팔걷고 나섰다/모금·절전·절수운동 등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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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극복/재계도 팔걷고 나섰다/모금·절전·절수운동 등 전개

입력
1994.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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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수·지하수 중기·농촌공급/야간근무체제·전직원 집단휴가 재계가 가뭄극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상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이 한달 넘게 지속되면서 농촌과 산업체의 피해가 심각해지자 전경연등 경제단체는 범재계 차원에서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펴는 한편 기업체별로 절전·절수 및 피해농가를 돕기 위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대기업들은 모처럼 맞은 호황이 무더위로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자가발전시설이 없어 정상조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또 전국 주요공단에서는 낮에는 가동을 중지하고 밤에만 작업하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전력난·용수난이 절정에 달할 이달말에서 8월초사이 조업을 중단하고 전직원을 집단 휴가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경련은 22일상오 간부회의를 갖고 재계차원에서 농촌돕기성금을 모금, 피해농가에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양수기 고무호스등 필요한 물품을 공급키로 결정하고 전회원사에 협조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경총도 자체 예산에서 가뭄극복비를 긴급 편성해 농가에 지원키로 했고 기협중앙회는 회원사들을 상대로 전력난 및 용수난등 실정을 파악해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각 그룹들도 절수·절전운동과 함께 가뭄피해농가를 돕기 위한 활동을 펴기 시작했다.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실내온도 1도 더 올리기」운동으로 전 사무직직원들이 절전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금성사는 노동조합을 주축으로 가뭄피해농가에 양수기를 보내기 위해 이날부터 영등포구 문래동 사업장을 비롯한 전국 8개 사업장에서 일제히 「농촌사랑하기」성금모금에 나섰다. 이 모금운동에는 1만6천여명의 조합원은 물론 여직원모임등 3개 사원협의체와 일반임직원 대부분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럭키의 전남 나주공장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공업용수중 매일 9천톤을 인근 농가(60)에 농업용수로 공급키로 했다. 또 럭키증권은 가뭄피해가 극심한 진주 마산등 남해안 일대 10개 지점에 30대의 양수기를 배치, 인근 농가에 지원토록 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제일합섬 경산공장에서 이달말까지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개발해 공업용수로 쓰는 한편 인근 중소기업 및 농가에도 나눠주기로 결정,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또 석유화학에서는 매일 하오3시이후 에어컨가동을 중단하고 8월6일까지를 음료수제한공급, 목욕탕사용금지기간으로 정해 절전·절수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차원에서는 사무실 온도를 26∼28도로 유지하는 대신 전 계열사 직원에게 노타이와 반팔 와이셔츠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고합그룹은 최근들어 더위가 가장 심한 하오2시 이후에만 에어컨을 가동하고 엘리베이터를 격층 운행하고 있다. 또 대구 비산염색단지와 대구 성서공단은 낮에는 아예 공장가동을 중단하고 대신 해가 져 서늘해지기 시작하는 저녁시간부터 야간작업으로 작업량을 보충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상오7시 시작하던 상오작업을 새벽5시반부터, 1시 시작하던 하오작업은 2시나 3시에 시작토록 하며 더위를 이기고 있다.

 이밖에 삼성 대우 럭키금성 현대 쌍용 효성 한라 두산그룹등의 주요 공장들과 구로 구미 창원 남동공단에 입주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7월25일∼8월6일사이에 한 주일을 정해 집단휴가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울산 현대자동차는 오는 30일부터 8월4일까지 전직원을 집단으로 휴가보내기로 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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