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도 정부도 팔걷고 총력체제로/대청댐 불안… 논산대전 농공용수난/섬진강댐 발전중단식수공급도 위기 가뭄극복에 온 국민이 팔을 걷어붙였다.정부가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총력 극복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각 기관 단체 민간업체에서도 한해성금모금, 양수기 보내기운동같은 물적 인적지원을 개시했다.
이런 비상체제 속에 전력생산과 농업용수·식수공급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댐 관리에 초미의 관심이 쏠려있다. 댐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일부 댐에서는 발전을 중단했는가 하면, 방류량이 줄어들어 하류지역에서는 농업용수를 확보하지 못해 가뭄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댐의 방류량을 늘려 하류지역이 가뭄위기에서 벗어나는등 댐의 역할이 가뭄피해를 결정짓는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수자원공사측은 일단 가뭄피해의 화급한 불을 끄기위해 적정선의 방류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방류량을 너무 늘려 수위가 낮아질 경우 상수도 원수공급과 발전에 차질을 빚을수 있어 방류량과 댐수위 관리사이에서 숨가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비상체제에 들어간 중·남부지방의 댐 현황을 살펴보았다.
▷대청·충주댐◁
금강유역의 대청댐의 경우 22일 수위가 64.5로 평시 만수위인 76.5에서 12나 낮아져 있으며 특히 발전안정 수위 70.9보다도 6.4나 떨어졌다.
현재 방류량은 초당 32톤으로 예년평균 1백80톤의 17%에 불과, 최소한의 농·공업용수만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대청댐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금강 하류지역인 충남 논산 부여 공주 강경등 6만여의 농경지중 2만여가 심한 용수난을 겪고 있으며, 대전 청주지역의 공단 입주업체등도 공업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전량도 예년의 16%에 불과한 1일 30만에 머물고 있다. 평소 60%가량을 유지하던 저수율도 41·5%로 크게 떨어져 있는 대청댐은 앞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방류량을 더욱 줄일 수밖에 없어 하류인 부여에서 원수를 취수하는 금강광역상수도 권역인 전주 이리 군산등지의 상수원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충북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평상 수위인 1백30에 근접한 1백25·74를 유지하고 있는 충주댐도 15일이후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어 방류량을 줄여야할 형편이다.
▷섬진강·주암댐◁
저수량부족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발전을 중단한 전북 임실군의 섬진강댐은 현재 하루 2백37만여톤을 농업용수로 방류하고 있으나 갈수록 수위가 곤두박질치고 있어 오는 25일부터 식수공급을 중단해야 할 처지다.
특히 이달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섬진강댐으로부터 농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정읍지역과 김제 만경평야, 부안 계화도평야일대 2만9천8백여의 논 가운데 상당 지역이 말라붙어 벼생장에 큰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44.3%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주암댐은 하루 75만톤 가량의 물을 방류해오다 농업용수와 공업·생활용수난이 심화되자 지난 17일부터 방류량을 80만톤을 늘려 1백55만톤을 내보내고 있다.
이에따라 농업용수난을 겪었던 섬진강과 보성강 일대의 농경지와 한때 공업용수부족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여천 석유화학공단의 입주업체들이 물부족현상에서 다소나마 벗어나게 됐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주암댐관리사무소측은 다음달부터는 비상체제에 돌입, 하천유지수및 농업용수·공업용수·생활용수순으로 방류량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낙동강 수계의 안동댐은 현재 발전가능수위 1백30에 비해 12.3가 높은 1백42.31로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수율은 40.8%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7.2%에 비해 상당히 낮은 상태이다. 안동댐과 연계운영하고 있는 임하댐의 수위도 1백42.32로 발전가능수위 1백37보다 약간 높다.
▷안동·임하·합천·남강댐◁
낙동강수계 4개 댐은 부산시상수도본부등 영남지역 상수도본부의 방류량증가요청에 따라 6월말 초당 60여톤이던 방류량을 7월초에는 70톤, 15일께부터는 초당 99톤으로 늘렸다. 이에따라 하류지역 가뭄피해지역이 일부 목을 축이기는 했으나 댐수위가 계속 낮아져 앞으로 방류량을 줄여야할 처지이다.
최대저수량 1억3천6백만톤중 22.1%인 3천만톤의 저수량을 보이고 있는 남강댐은 현재 저수위가 31.75로 하루 2∼3씩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댐건설사무소는 사용가능한 유효저수량이 7백만톤으로 현재 초당 방류량은 4·4톤이나 유입량은 거의 없어 수일내에 최저수위인 31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강댐 관계자는 『하루 2천∼3천의 전력발전이나 방류에는 큰 지장이 없는 상태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용수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저수량 7억9천만톤의 25.3%인 2억톤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는 합천댐은 현재 수위가 1백44로 하루 3가량씩 낮아지고 있다. 합천댐의 관계자는 『하루 10만가량의 전력을 발전시키고 있으나 앞으로 가뭄이 보름이상 계속될 경우 발전중단 조치까지 취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측은 합천·남강댐의 저수량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6월말까지만해도 초당 24톤씩 내보내던 합천댐의 방류량을 7월들어 5톤으로 줄이는 대신 안동·임하댐의 방류량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계속된 가뭄으로 지류를 통해 낙동강 본류로 들어오는 유입량은 줄어 들고 농업용수증가와 증발등으로 인한 유실량은 급증하는 추세인데다 7월중순들어 낙동강 중·하류일대에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남조류를 희석시키기위한 부산시상수도본부등의 방류량증가요청이 이어져 각 댐들은 수위관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편 수자원공사측은 『7월중에는 농업용수와 식수원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방류량급증에 따라 각 댐 수위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업용수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8월부터는 방류량을 다소 줄여도 가능하므로 용수공급에는 별 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전국 종합>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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