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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기 비상… 댐·저수지 “홍역”/주요댐·저수지 형편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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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대기 비상… 댐·저수지 “홍역”/주요댐·저수지 형편은 어떤가

입력
1994.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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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저수량만큼 매일 줄어/댐저수율 겨우 39%… 용수공급에는 아직 여유/하천수 의존하는 지역공단은 “하루살이 신세” 극심한 가뭄에 대응하느라 전국의 주요댐과 저수지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국의 주요댐에서는 하루에 남강댐의 저수량보다도 많은 양의 물이 줄어들고 있다.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등 4대강의 9개 주요댐들은 하류의 농지나 공단 도시등에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하루평균 5천만톤이상을 방류하고 있으나 유입량은 1천만톤가량이어서 평균 4천만톤가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남강댐의 총저수량 3천만톤보다도 1천만톤이 더 많은 양이다.

 또 전국의 1만7천8백94개 저수지는 메말라가는 논에 물을 대느라 하루에 3백개이상씩이 고갈되고 있다. 20일 현재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는 4천5백81개로 전체의 25.6%에 달하고 있다.

 주요댐의 저수량은 21일 현재 43억6천만톤으로 최대저수량에 대비한 저수율은 39.3%에 불과하다. 예년의 이날 현재 평균 저수율은 51.2%. 현재 주요댐에 담겨 있는 물이 예년에 비해 23.2%가 적은 것이다. 예년에는 지금이 한창 장마철이어서 저수율이 날이 갈수록 늘어났는데 올해는 줄곧 낮아지고 있다. 주암 임하 합천 안동댐등은 발전량이 평소의 70∼80%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이고 섬진강의 경우 이미 발전을 중단한지 오래다. 낮은 저수율에도 불구하고 주요댐들은 섬진강댐만이 8월7일부터 방류를 중단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올해말까지 용수공급은 가능하다고 건설부는 밝히고 있다. 수력발전은 수위가 낮아진 탓에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곧 발전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건설부는 공식 발표했다. 소양강댐이나 주암댐은 앞으로도 1백일이상 발전을 계속할 수 있고 발전가능기간이 가장 짧은 임하댐도 23일이며 나머지는 모두 40일까지는 버틸 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가능기간의 산출은 댐에 물의 유입이 전혀 없다고 가정한 것인데 어느 댐이든 일정량의 물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길어질수 있다고 건설부는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고 있어 날이 갈수록 발전량은 현저히 줄어들고 발전중단사태도 예상밖으로 빨리 올 가능성이 없지않다.

 댐의 수혜권에 들어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아직까지는 댐의 물을 쓰는 지역의 경우 농지든 공장이든 가정이든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그러나 9개 다목적댐의 물공급량은 연간 99억톤인데 비해 전국의 물수요량은 2백90억톤으로 다목적댐의 수혜권이 34%에 불과하다. 또 27억톤은 기타댐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20억톤의 물은 지하수를 개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절반인 50·3%가 비교적 안정권에 들어가 있다. 나머지 물이 필요한 곳에서는 가뭄의 피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다. 하천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필요량이 51억톤인 생활용수나 26억톤인 공업용수등은 대부분 댐을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수요량이 1백52억톤인 농업용수가 대부분 하천수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가뭄에 의한 피해가 공장이나 가정쪽보다 농업쪽이 크게 되는 것이다.

 공장중에서도 하천수를 이용하는 지역공단은 물이 언제 끊길지 하루하루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국의 2백63개 농공단지의 경우엔 자체 지하수를 개발한 곳이 많아 아직은 버티고 있다.

 생활용수의 경우엔 제한급수지역이 29개 시군으로 늘어나 13만4천1백33명이 집에서 쓸 물이 부족해 고통을 겪고 있다. 남부지역에만 발생하던 제한급수지역이 18일과 20일에는 과천 고양 김포 안산등의 일부지역에 확대돼 경기지역으로까지 북상했다. 특히 안산에서는 반월공단의 18개업체가 물부족으로 시청급수차의 긴급지원을 받기도 했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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