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정문<김정문알로에 회장>(명사의 여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정문<김정문알로에 회장>(명사의 여가)

입력
1994.07.22 00:00
0 0

◎다양한 영화보며 인생방향·용기얻어 영화를 찾는 사람들은 대개 강렬한 대리만족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 하지만 격주 5일 근무를 하는 (주)김정문알로에의 회장 김정문씨(67)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좀 다르다. 김씨는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인생관을 확인하고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꺾인 의지를 되살리고 싶어 한다. 75년부터 알로에 보급과 건강강연을 하면서 기업을 경영중인 김씨는 좌절할 때마다 자유와 정의, 진실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영화에서 만난다. 90년대 초반에 본 「로메로」 「살바도르」 「계엄령」등은 인간적인 기업경영과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목표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졌을 때 용기를 북돋워준 감동적인 작품들이었다.

 경남충무가 고향인 김씨는 「시네마천국」의 토토처럼 어려서부터 영화와 가까웠다. 아버지가 극장에 새 영화가 들어올 때마다 선전을 하는 책임자였던 덕분에 또래들이 기웃거리기만 하는 극장에 무시로 드나들었다. 당시 충무 봉래극장에서 보았던 손기정씨의 모습이 담긴 베를린올림픽 기록영화 「미의 제전」과 「독재자」 「모던 타임스」등 채플린영화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동아대문학부를 다닐 적에 「초혼」이라는 시나리오를 써 영화감독들을 쫓아 다닐 정도였던 김씨가 지금까지 본 영화는 무성영화에서부터 최근의 「쉰들러 리스트」에 이르기까지 수천편은 될 것이다. 영화관을 찾던 것이 비디오 테이프를 구해 보는 쪽으로 바뀌었을 뿐 영화에 대한 애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백50여 사원들도 이제는 회장의 영향을 받아 영화동호인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월1회 열리는 사내 감상회도 늘 성황을 이룬다. 60년이 넘는 경영주의 영화사랑은 사원들의 교양 넓히기에 기여하고 있다.<김범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