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전면투쟁”… 공권력투입 임박【울산=정재낙·한창만기자】 울산시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20일 하오3시 직장을 전격 폐쇄하자 27일째 파업중인 노조는 사내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강화하는등 전면투쟁을 선언, 공권력투입이 임박해지고 있다.
회사측이 직장폐쇄와 동시에 회사 5개 정문과 사택 곳곳에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을 붙이자 노조는 각 지단별 쟁의대책위원 8백여명을 긴급 소집,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정부의 압력에 굴복, 직장을 폐쇄함으로써 노조원들을 농성장으로 몰아넣었다』며 각 지단별 쟁의대책위원들의 텐트농성돌입 일반노조원의 정상출근등을 결의했다.
노조원 1백여명은 하오5시께 건조중인 12만5천급 LNG 선박에 비상식량등을 가지고 철제사다리를 타고 기습적으로 올라가『직장폐쇄철회』등을 외치며 선상농성을 재개했다.
하오5시10분께는 LNG 선박에 추가로 올라가려던 노조원 1백50여명이 관리직사원 30여명과 충돌, 선박위에서 노조원들이 볼트와 너트등을 아래로 던져 경비원 조병선씨(36)등 4명이 머리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원 20여명은 하오 10시께 제1 독에 설치된 골리앗 크레인 1호기도 점거했다.
한편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직장폐쇄후『사태를 끝까지 대화로 해결해 보겠다』며 경찰에 병력배치 유보를 요청했다. 경찰은 그러나 직장폐쇄조치이후 작업장내에서 농성등 불법행위가 계속되고 있어 병력을 곧 투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출근투쟁을 벌이려는 노조원들과 경찰간에 공방전이 예상된다.
한총련은 23일 하오 1시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전 현대계열사 노조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운동탄압분쇄와 임·단투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직장폐쇄조치에 정면대응키로 했다.
경찰은 직장폐쇄 이후 한총련등 대학생들이 대거 울산으로 모인다는 정보에 따라 19일 하오부터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전경 7백여명을 울산으로 통하는 검문소등에 배치했다.
◎직장폐쇄/사측 쟁의맞대응수단/기간중 임금지불면제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사용자가 맞대응할 수 있는 권리로 집단적 해고나 휴업·정업과는 성질이 다르다. 노동쟁의조정법에 의거한 직장폐쇄는 노조측이 합법적 쟁의행위를 개시한 이후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방어적, 수동적 조치인데 그 긴급성과 필요성이 인정돼야 한다. 사용자는 직장폐쇄를 통해 근로자의 노무행위를 거부하게 되나 쟁의행위가 끝나면 근로자의 취업은 보장된다. 직장폐쇄는 노무행위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이 기간중 사용자는 임금지불의무가 면제되며 부분파업 일부파업의 경우에도 직장폐쇄가 정상화되면 파업불참근로자에 대한 임금지불의무까지도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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