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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군안되면 국제의용군이라도…”/“곧 서울후퇴…북조선도 무너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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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군안되면 국제의용군이라도…”/“곧 서울후퇴…북조선도 무너질판”

입력
1994.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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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도와주면 장기전 대책있다”/「상륙작전」으로 부대분산… 공군력에 당했다/“존경하는 쓰딸린 동지에게…”/김일성·박헌영의 친필편지 김일성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으로 서울을 내주고 38선 이북으로의 후퇴가 불가피해지자 50년 9월29일 박헌영과의 공동명의로 스탈린에게 긴급 구원을 요청하는 친필서한을 보낸다. 두 사람은 이 서한에서 불리한 전황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소련군의 직접 출동을 요청하고 이것이 어려울 경우 중국군이 출동할 수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청하고있다. 다음은 이 친필서한 원문.

 존경하는 이·브·쓰딸린 동지에게 

 조선해방의 은인이시며 전세계 근로인민의 수령이신 당신께서는 자기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하야 싸우는 우리 조선인민을 항상 고무 격려하여 주시며 우리의(에)게 배려를 베푸러주시며 각 방면으로 원조를 주시는데 대하야 조선노동당을 대표하야 우리는 충심으로부터의 감사를 드립니다.

 미국 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우리 인민의 해방전쟁의 금일 정황에 대하야 당신에게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미 침략군이 인천에 상륙하기 전에는 우리 형편이 좋지않었다고 볼 수 없었습니다. 적들은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야 남조선의 최남부의 협소한 지역에 몰리어드러 가게되어 최후결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많었고 미군의 위신은 여지없이 추락되였던 것입니다.

 이에 미국군은 자기의 위신을 만회하며 조선을 자신의 군사기지화하려는 본래의 목적을 기어히 달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태평양방변의 미국 육해공군의 거의 전부를 동원하야 9월16일에 대병력을 인천에 상륙시켜 서울시에 침입하야 시가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황은 참으로 엄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민군 부대들은 상륙침입한 미국군 진공에 대항하야 용감히 싸우고있습니다. 그러나 전선에는 참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조건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적들은 약 천대의 각종 항공기를 매일 주야를 구분하지않고 출동하야 전선과 후방할 것없이 마음대로 폭격을 부절히 감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편으로부터는 대항할 항공기가 없는 조건하에서 적들은 참으로 공군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고있는 것입니다. 각 전선에서는 백여대 편성의 항공부대의 엄호하에서 적의 기계화부대들은 활동하며 또한 특히 우리부대들을 저공비행으로서 다수 살상합니다. 후방에서 적의 항공기들은 교통 운수 통신기관들과 기타 시설들을 마음대로 파괴하며 적군들의 기동력이 최대한도로 발휘되는 반면에 우리 인민군 부대들의 기동력은 마비되고있습니다. 이것은 각 전선에서 우리가 체험한 바입니다.

 적들은 우리 군부대들의 교통 운수 연락망을 차단하고 진격하야 인천방면으로서 상륙한 부대들과 남부전선에서 진공하던 부대들이 연결함으로서 서울을 점령할 수 있는 사실적 가능성을 가지게되고 남반부에 있는 우리 인민군부대들은 북반부로부터 차단되고 남부전선에 있는 부대들도 여러토막으로 차단되였습니다. 그리하야 우리 군부대들은 무기 탄약 식량등 공급을 받지못하고있을 뿐만아니라 몇개 부대들은 상호 분산되어있으며 그중 일부는 적의(에)게 포위되어있는 형편에 처하여 있습니다.

 서울시가 완전 점령된다면 적은 38도선을 넘어 북조선을 침공할 것입니다. 그러기때문에 우리가 금일과 같은 불리한 조건을 계속하야 가지고 있게되면 적의 침입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우리는 봅니다.

 우리의 운수 공급문제를 해결하고 기동력을 보장하자면 무엇보다도 이에 해당한 공군력을 가져야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준비된 비행사들이 없습니다.

 친애하는 이요시프·비싸리요노비치시여!

 우리는 여하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면서 조선을 미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와 군사기지로 내놓지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독립 민주와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최후의 피한방울까지도 아끼지않고 싸울 것을 우리는 굳게 결심하고있습니다.

 우리는 전력을 다하야 새 사단들을 많이 조직 훈련하며 남반부에 있는 십여만의 인민군부대들을 작전상 유리한 일정한 지역에로 수습집결하며 또한 전인민을 총무장하여서까지 장기전을 계속할 모든 대책들을 강구 실시합니다.

 그러나 적들이 금일 우리가 처하고있는 엄중하고 위급한 형편을 이용하야 우리의(에)게 시간여유를 주지않고 계속 진공하야 38도선이북으로 침공하게 되는 때에는 우리 자체의 힘으로서는 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의 특별한 원조를 요구하지않을 수없게 됩니다. 즉 적군이 38도선이북을 침공할 때에는 쏘련군대의 직접적 출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됩니다. 만일 그것이 여하한 이유로써 불가능하게 되는 때에는 우리의 투쟁을 원조하기위하야 중국과 기타 민주주의 국가들의 국제의용군을 조직하야 출동하도록 원조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우리의 의견을 당신에게 감히 제의하오니 이에대한 당신의 지시가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일성 박헌영

1950·9·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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