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폴리그램 「네번의 결혼…」으로 첫발/미 캐롤코 프로공급 합의… 불사도 눈독 UIP 콜롬비아 워너브러더스등 미국 메이저 직배영화사들이 국내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폴리그램, 미국의 캐롤코등 세계적인 영화사들이 국내업체와 손잡고 직배에 나서 국내 영화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의 한국시장진출은 직배영화로 인해 위축된 국내 영상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할 것으로 영화계는 우려하고 있다.
영국 폴리그램의 국내직배신호탄이 되는 영화는 현재 상영중인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배급사인 하명중영화제작소와 미니멈개런티형식(배급사에서 폴리그램에 일정수준의 관객을 보장하고 그 이상의 관객이 들었을 때는 일정비율로 분배하는 방식) 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그램은 영화뿐 아니라 음반산업으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이다.
미국의 캐롤코사는 최근 삼성나이세스와 프로그램독점공급에 합의, 국내상륙채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나이세스는 서울의 대표적인 개봉관인 피카디리극장과 캐롤코영화를 독점배급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다. 캐롤코사는 미국의 메이저사는 아니지만 「터미네이터 1」과 「람보」시리즈, 「원초적 본능」 「클리프행어」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실력있는 영화사다.
이밖에 영화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운영하는 TIG프로덕션도 국내영화수입사인 삼호필름과 손잡고 직배상륙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제작배급사인 고몽사도 국내영화사를 통한 독점배급을 타진하고 있어 국내 영화시장은 또 한차례 직배의 충격에 휘말릴 전망이다.
유럽의 영화사와 미국 준메이저급영화사의 이같은 직배진출은 국내영화시장이 세계 10위권에 들만큼 크게 성장한데다 비디오 LD등의 영상시장규모가 날로 확대되는 데에 따른 것. 최근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음반소매체인회사인 타워레코드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는등 관련산업의 직배 흐름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김경희기자>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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