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감안해도 병색완연” 의혹 김정일도 건강에 이상이 온 것일까.
19일 김일성장례식을 녹화방영하는 북한TV 화면에 잡힌 김정일의 얼굴은 초췌하다 못해 병색이 완연했다. 이는 초상기간동안 슬픔에 잠긴채 며칠밤을 꼬박 새워야하는 「상주」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결코 특이할 것도 없는 모습이다. 김정일은 그러나 김일성사후 11일동안 지난 11일과 13일, 17일 그리고 이날까지 포함해 모두 4차례만 금수산의사당의 김일성빈소를 찾았을 뿐이다.
더욱이 빈소에서도 그는 잠깐 동안만 자리를 지키다 이내 「모처」로 되돌아 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TV화면에 나타난 그의 얼굴은 병실에서 갓 퇴원한 환자의 그것 처럼 홀쭉하고 해쓱해 건강에 모종의 「이상신호」가 왔을 것이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외신들은 그동안 김정일 역시 김일성처럼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수차례 보도해오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는 85년2월 「김정일이 2개월 이상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것은 심장병으로 병상에 누워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7월에도 김정일이 역시 2개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모스크바의 외교소식통들은 「그가 심장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일제히 떠들어 댔었다.
심장전문의들에 의하면 심장병은 우선 유전되는 경향이 높으며 김정일도 그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불룩한 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심장병 역시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키 1백65에 체중은 86이나 되는 김정일은 최근에도 체중조절에 실패, 몸무게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심장질환설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19일 연세대 최평길교수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민당정책토론회에서 『김정일은 심장박동기까지 수술해 넣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다 김정일은 지난해 12월께 낙마했었다는 정확한 국내 정보가 있는가 하면 지난해 5월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설도 있어 이중 한가지만 사실이라 하더라도 52세의 김정일에겐 그 후유증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그가 간질병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돌기까지 하고있다.
만약 이처럼 김정일에게 정말로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했다면 장례 연기등 김일성사후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한 의혹이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홍윤오기자>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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