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정서」호소에 개발공약 맞대응/대구수성갑/쟁점·지역특성없이 아직은 탐색전/경주시/지역기반 무기로 “잘사는농촌”경쟁/영월·평창 8·2보궐선거가 김일성사망과 한해라는 굵직한 이슈에 밀려나긴 했지만 현지의 분위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대구수성갑◁
대구수성갑은 무엇보다 「TK정서」로 불리는 반민자기류가 어느정도 표로 나타날 것인가가 가장 큰 변수다. 여기에다가 유달리 더워 체감온도가 40도를 넘어서는 날씨도 선거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당일까지 폭염이 계속되면 투표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자당의 정창화후보는 기존의 여권조직을 기반으로 접촉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면서 고속철도지하화등 지역공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후보는 『이번 보선이 어느 개인의 한풀이장소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반민자정서」를 순화시키는데 안간힘을 다하고있다. 정후보측은 20·30대 유권자층의 호응도가 늘고있어 선거결과를 기대해볼만하다고 주장한다.
신민당의 현경자후보는 남편인 박철언전의원의 후광을 이용해 박전의원이 14대 총선당시 얻었던 득표율 58.1%의 유지를 목표로 하고있다. 현후보는 장녀 지영씨(25·대학원생)와 함께 「대구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후보는 이미 지난주 주로 경로당, 시장등을 찾아다니며 1단계 준비를 마쳤고 이번주부터는 차량을 이용해 가두연설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 가장 먼저 거리연설회를 개최한 민주당의 권오선후보는 『이번에는 기필코 야당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후보는 18일부터는 새선거법에서 처음 도입된 배우자연설제도를 활용, 부인 서현주씨와 함께 「부부연설」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이상희, 김태우후보등 무소속후보들도 참신성등을 내세우며 얼굴알리기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경주시◁
전통적으로 여권성향이 강한 경주시는 대구수성갑이나 영월·평창과 달리 뚜렷한 선거쟁점이나 지역적 특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어 각 후보진영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있다.
개인조직을 탄탄히 다져놓은 민자당의 임진출후보는 선거이슈를 「지역발전」으로 내걸고 우선 조직표부터 다지고 있다. 13·14대 때 경주시와 경주군에서 출마, 차점낙선했던 임후보는 지난주말부터 서수종전의원의 부인이 적극지원에 나서도록하는등 공천후유증을 극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후보측은 지구당사무실등에 전화 12대를 긴급설치,이를 전화유세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지역에서 네번 낙선한 민주당의 이상두후보는 새벽부터 부인과 함께 득표전을 펴는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14대때 5천여표를 얻었던 이후보는 중앙당차원의 적극지원에 힘입어 『이번 보선에서는 지난번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4전5기」를 호소하고 있다. 신민당의 최병찬후보는 선거참여가 상대적으로 늦었다는 판단에 따라 경주병원이사장이라는 개인적 지명도를 내세워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무소속출마선언이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김순규후보는 『당선만 되면 민자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며 지지표확산에 힘을 쏟고있다. 11대 지역구의원을 지낸 김의원은 12대 낙선이후 1만명이 넘는 경주김씨문중과 경주고동문표에 기대를 걸고있다. 건축사출신의 정상봉후보도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열심히 뛰고있다.
▷영월·평창◁
영월·평창은 5명의 후보자들이 현수막을 17개 읍면에 경쟁적으로 내건뒤 노상연설회와 시장방문을 통한 무차별적인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현지관계자들은 이지역 선거가 8대국회이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못한 평창과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영월의 지역대결구도로 압축될것으로 보고있다.
민자당의 김기수후보는 후보들중 유일한 평창출신으로 평창의 몰표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여기에 1만3천여명에 달하는 당원들의 조직표를 다지는 한편 경찰청차장출신의 「탄탄한」경력을 부각시켜나갈 계획이다. 김후보는 개인연설회를 통해 『주민소득증대와 농촌의 안정을 위해서는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힘있고 능력있는 사람이 당선돼야한다』는 점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의 신민선후보는 이미 25차례의 개인연설회를 갖는등 왕성하게 표밭을 누비고있다. 신후보는 UR타결에 따른 농촌위기상황과 정부의 「농정실패」를 부각시킨뒤 「강원도 무대접론」을 거론해가며 제1야당후보인 자신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신후보는 『30년간 여당후보만 뽑아준 영월·평창군민들을 무시해온 집권당을 혼내주자』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민당의 김성룡후보는 33세의 젊은 나이와 정치학 박사라는 참신성을 무기로 젊은층과 지식층을 파고들고 있다. 또 침명보의원의 보좌관출신인 무소속의 강도원후보는 침의원의 일부조직과 영월공고인맥을 기반으로 침의원의 「적자」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있고 농촌지도자중앙회장출신인 무소속의 함영기후보는 농민후계자들과 자신이 몸담아온 민주산악회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장현규·유성식기자>장현규·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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