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문에 호경기 망칠라” 걱정/남부 댐저수율 30% “위기상황” 가뭄이 활력을 회복해 가던 경제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농작물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공업용수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제철 석유화학등 용수부족 위험상태에 빠진 일부 기업들은 자체 지하수개발등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으나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으로 대책마련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앞으로 1주일가량 가뭄이 더 계속될 경우 농업뿐 아니라 생산활동 전반에 걸쳐 심각한 파급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다목적댐 상황> 전국의 다목적댐 중에서는 중부지역의 댐들이 아직은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남부지역 댐들은 저수율이 30%대 이하로 떨어져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남부지역인 낙동강과 섬진강의 댐 가운데 아직 상황이 덜 급한 상류지역의 안동댐과 주암댐도 가뭄이 심한 하류지역으로 댐물을 방류하느라 급속히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관개용수용 전용댐으로서 김제평야에 농업용수를 대는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7.7%에 불과, 8월7일이면 용수를 공급할 수 없게 될 지경이다. 섬진강댐은 18일 현재 수위가 1백67.91로 발전가능수위인 1백75를 밑돌아 지난달 23일부터 1개월 가까이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8월7일이 되면 수위가 1백54.54로 떨어져 물이 댐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댐안에 물이 있긴 하지만 기능상 바닥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류에 있는 주암댐은 저수율이 44.7%로 아직은 괜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7일부터 주암댐물의 방류량을 하루 80만톤에서 1백40만톤으로 60만톤을 추가, 섬진강댐의 기능저하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다목적댐 상황>
낙동강의 4개 댐중 임하 합천 남강댐의 저수율이 각각 31.1%, 24.7%, 22.8%로 낮아졌으나 42.2%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는 안동댐과 연계 관리하면서 버티고 있다.
댐의 수위가 전반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수력발전량도 제출력이 나오지 않아 하루발전량(양수발전은 제외)이 1백50만에서 1백33만로 낮아지면서 17만의 차질을 보이고 있다.
<공업용수> 계속되는 가뭄탓에 전국 주요공단들이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물 때문에 생산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맞지 않고 있으나 지금같은 가뭄이 앞으로 며칠간 더 이어질 경우 한꺼번에 가동중단 상태가 대량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예비저수량을 늘리고 있으며 자체 지하수개발등 비상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올들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 수출증대등 경기호황을 엉뚱하게도 물때문에 망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업용수>
주암댐을 취수원으로 하고 있는 여천공단에서는 지난 14일 남해화학등 일부업체들이 물이 없어 한때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의 조업중단사태는 취수장의 기계고장으로 공업용수 공급이 일시 중단된데 따른 것으로 입주기업들이 『물공급이 조만간 중단되거나 줄어든다』는 소문에 놀라 한꺼번에 많은 물을 끌어다가 예비저수를 하는 바람에 공업용수파이프의 종점에서 물을 받는 남해화학등이 물을 받지 못한 것이었다. 조업중단업체들은 15일부터 정상가동하고 있으나 여전히 물불안을 씻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천공단의 하루 공업용수 소요량이 40만톤인데 비해 주암댐의 현재 저수량은 1억2천8백만톤에 달해 공업용수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암댐과 같은 수계인 섬진강댐이 제 역할을 못해 주암댐의 물을 다른 곳으로까지 보내줘야 할 경우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일부 업체들은 자체 지하수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가뭄이전부터 만성적인 용수부족을 겪어온 울산공단과 온산공단은 한번 쓴물중 재활용이 가능한 물을 다시 쓰든가, 물사용을 최대한 절약하는등 방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포항제철소의 경우에도 아직은 하루 3만8천톤가량의 용수공급여력이 있으나 포항제철소에 물을 대주는 영천댐의 관할 수자원공사는 사태의 악화에 대비, 이날 수용가 간담회를 열어 절수를 당부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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