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수혜국 한국이 주요지원국 변모” 『한국은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과거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수혜국이었던 한국이 이제 개발국들을 지원하는 주요 지원국으로 부상했지요』
95년 임기가 시작되는 유니세프 총재직에 입후보한 엘리자베스 렌 핀란드 국방장관(59·평등장관 겸직)이 15일 주요 회원국이 된 한국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에 이어 방문했다.
그는 90년 세계 최초의 여성 국방장관이 되어 전세계에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모든 나라, 특히 저개발국 어린이의 교육과 복지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또 전 세계인에게 유니세프를 알리는 활발한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포부를 밝힌 그는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국가들이 자신을 총재후보로 추대한 점과 20여년 가까이 열정적으로 펼친 정치활동, 그리고 이와 함께 진행된 유니세프 활동을 강조했다.
그의 화려하고 탄탄한 경력은 이런 포부가 단순한 「의욕」이 아님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90년 국방장관에 임명된데 이어 91년부터 평등장관(남성과 여성의 평등문제를 관장)을 겸직하고 있는 북유럽의 저명한 정치인이다.
지난해 핀란드 최초로 실시된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 국민의 6%를 대표하는 스웨덴 국민당 후보로 출마해 11명의 후보 가운데 차점자가 됐다. 그는 상위 득표자 2명이 벌인 결선투표에서 아깝게 패했으나 46%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너무 덥다』고 농담하며 한국을 덮친 이상고온현상을 꼬집은 그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회장 현승종) 국방부 외무부를 예방하고 17일 하오 마지막 순방국인 호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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