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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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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작은 고통이 잦을 수록 가끔은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보라』는 말이 있다. 밤낮과 계절은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상관없이 찾아 오고, 지구는 언제나 태양주변을 돌고 있으며 밤하늘의 별은 여전히 영롱하게 빛나고 있음을 누구인들 발견하게 되지않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모두가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우러러 살필 일이 생겼다. 우주사의 최대 「쇼」라는 목성과 슈메이커 레비혜성파편의 연쇄충돌이 이미 어제(17일) 새벽부터 시작, 차례로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1자형 구슬처럼 차례로 늘어 선 혜성의 21개 파편들이 22일까지 6일동안 찬란한 우주의 불꽃놀이를 펼치는 것이다. ◆예부터 혜성의 출현은 곧잘 천재지변등 변고나 변화의 조짐으로 받아들여져 왔었다. 그리고 4천만년전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들의 돌연한 절멸이 혜성이나 소혹성의 파편충돌로 야기된 우주의 재앙으로 초래됐음이 최근 증명되고도 있는 때인 것이다. 그래서 혜성출현과 충돌의 장관이 이번에는 우리에게 무엇을 예고하고 있는 지 한편으론 궁금해 지기도 하는 것이다. ◆북한으로 본다면야 김일성의 갑작스런 사망 이상의 변고란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뜻밖인 하늘의 그런 조짐을 어쩌면 원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변고란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기에 시대를 관통하는 큰 흐름과 우주의 섭리를 한번쯤 겸허히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과학자들도 이번 우주변고를 태양계와 생물 생성 신비 규명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지 않는가. 육안관찰이 안되는 게 정말 유감이다. 하지만 우주최대의 「쇼」라서 그런지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지 않는가. 모두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우러러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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