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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매제 장성택은 누구인가/“제2인자”부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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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매제 장성택은 누구인가/“제2인자”부상 유력

입력
199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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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조직비서 전격기용 전망/세대교체작업 임무 맡을듯/서열110위·결속감안 「부상속도」조절 예상 북한의 향후 김정일체제를 떠받쳐줄 핵심인물들중 장성택(49)은 단연 첫손에 꼽히는 인물이다. 장은 김정일의 하나밖에 없는 친여동생 김경희(48·당경공업부장)의 남편으로 혈연관계에 기초해 김정일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다. 또한 북한내 40대 테크노크라트중 선두주자로 김정일의 수족을 키워내는 3대혁명소조운동의 실질적인 리더이다.

 장은 혈연적 관계, 충성심, 조직장악력, 나이, 고령화된 북한엘리트층의 물갈이등 김정일이 핵심측근에게 요구할만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현직위는 당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당의 3대혁명소조부장. 당서열로 볼 때는 1백10위로 뒤처지지만 그밖의 조건으로 그는 공식서열과 무관하게 80년대말이후 김정일의 1급참모로 평가받아 왔다. 따라서 시기상의 완급차이가 있을 뿐 향후 그의 부상은 분명히 예견된다.

 당서열1백10위에 불과한 장성택이 김정일체제하에서 일약 최고의 참모로 부상하리라는 관측이 나도는 구체적 이유는 몇가지를 들 수 있다.  

 그의 출세는 김정일의 여동생과의 결혼에서 이미 예정됐다. 45년 함북 어랑군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와 김일성고급당학교를 졸업한 수재이다. 경희의 일방적인 구애속에 인물과 능력면에서 김정일보다 우수한 그가 김정일과 맞설 파벌을 형성할지 모른다는 우려로 김일성이 결혼을 반대했다는 세이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역시 김정일의 절대적인 신뢰이다. 장은「대를 이어 충성하자」는 논리를 펴며 청년조직을 총괄적으로 관리, 당의 하부조직을 3대혁명소조원등 김정일 추종인물로 세대교체해 온 주역이다. 실제로 장은 80년이후 11만명규모의 소조원중 상당수를 노동당에 입당시켜 당의 실무조직을 장악케하는 역할을 매끈하게 처리했다. 김정일이 정열을 쏟았던 89년의 평양청년학생축전을 주도하기도 했다.

 콩고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서기관으로 근무하다 91년 귀순한 고영환씨의 경우 귀순직후 장을 김일성―김정일에 이은 북한내 「제3인자」라고 말해 충격을 던져주었다. 고씨에 의하면 장은 조직사업능력이 뛰어나며 김정일이 『믿고 의지할 사람은 너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총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장을 어떤 자리에 기용하고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까.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완벽히 독점할 경우 장은 당서열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의 생존시 김정일이 맡았던 당조직비서겸 조직지도부장으로 전격 기용되리라는 관측이 많다.

 조직과 선전선동을 권력유지의 핵심축으로 여기는 공산주의체제의 특성상 당의 조직지도부는 가장 주목받는 자리. 북한에서 당의 조직지도부는 당과 행정기관의 간부를 직접 통제하는 「당내의 당」으로 알짜배기자리이다.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장하기전 당서열4위이던 김영주는 당조직부장을 맡아 2인자행세가 가능했다. 김정일역시 74년 당조직 및 선전선동부장을 맡으면서 후계자위치를 확보했다. 따라서 당조직비서를 맡는다는 것은 공식적인 당서열과는 무관하게 실질적인 2인자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된다.

 장이 이처럼 중요한 당조직부장직을 맡을 경우 그의 역할은 당과 행정조직을 김정일 직계인물로 교체하는 세대교체 작업일 것이다. 그 이유는 김이 부담스러운 빨치산출신의 혁명1세대등 노년그룹보다는 만경대혁명학원 또는 김일성종합대학출신의 테크노크라트를 원할 것이란 전망이다.

 장이 급부상하리라는 것은 북한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지만 부상속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있다. 권력층의 단합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집권초반기에 김정일이 당서열이 뒤지고 나이도 어린 장을 곧바로 당조직비서에 기용하기에는 부담이 많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 따라서 김이 집권후 상당기간은 장을 현직 또는 선전선동부장등의 다른 자리에 둔뒤 권력기반이 어느정도 안정되면 본격 기용하리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그의 본격적인 활동이 언제 시작되든 장이 김정일체제의 조직책임을 맡으리라는 예상은 일치되고 있는 것이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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