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기술 부인-이론맡아 10건이상 특허 이효창(72) 하상남씨(67·한국여성발명가협회 회장)부부는 30여년간 발명가의 길을 함께 걸어왔다. 현재 국내의 부부 발명가 5쌍 가운데서도 이씨부부는 가장 두드러지게 활약하고 있다.다른 발명가 부부가 서로 다른 분야의 기구나 기계발명을 하는데 비해 이씨부부는 같은 연구에 함께 몰두해 공동명의로 특허를 받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지금까지 특허를 받은 이씨부부의 발명품은 물을 정화시키는 이온수용 세리사이트 격막석을 비롯, 노화방지용 세레륨 비누, 화장품등 히트상품이 된것만도 10건을 넘는다.특허출원중인 것도 5건이 있다. 노화방지용 세레륨 비누는 지난92년 세계적 권위의 제네바 국제발명품 대회에서 은상을,독일 이에나 국제발명품대회에서는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씨 부부는 노령에도 젊은이들 못지 않은 정열로 10여평 크기의 연구소(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107의 10)를 지키며 발명에 몰두하고 있다.부부가 발명에 매달리기 시작한 것은 60년대초.제약회사에 근무하던 남편 이씨가 세레륨에 항암,항노화 성질이 있다는 독일 클라우스박사의 논문을 접하면서 부터다. 부인 하씨는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세레륨 실용화 연구에 착수하자 곁에서 경성여의전시절 배웠던 화학지식등으로 이론적 도움을 주면서 작업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이후에도 주로 이론적인 부분은 부인하씨가 맡고 기술분야 연구와 개발은 이씨가 맡는 쪽으로 자연스레 역할분담이 이뤄졌다.
『연구활동이나 작업도중 의견이 대립될 때는 대개 아내의 말을 따릅니다. 내 의견대로 했을 때보다 아내의 말을 따랐을 때 훨씬 결과가 좋다는 경험때문이지요』 이씨가 부인의 발명가로서의 실력을 인정하는 대목이다.
이씨부부가 10여건을 공동발명,특허를 받기까지 어려운 일도 많았다. 노화방지용 비누와 화장품을 상품화하는데 20여년 긴 세월이 걸렸고 가산을 다 날리는 경제적 고초도 맛봐야 했다. 또 실험기자재가 국내에는 없어 미국 독일까지 가서 구해와야하는 고생도 감수했다.
『작업을 함께 했기때문에 일이 잘 안돼 속이 상해도 바가지도 긁을 수가 없었어요』부인하씨는 오늘의 보람이 있기까지 마음고생도 적지않았다고 털어 놨다. 세딸을 모두 출가시킨 이씨부부는 건강을 지키며 여생을 발명에만 몰두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배국남기자>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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