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뭄피해 중부로 북상/농촌이어 일부공단도 타격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뭄피해 중부로 북상/농촌이어 일부공단도 타격

입력
1994.07.17 00:00
0 0

◎여천10개업체 이틀 가동중단/9개 다목적댐 발전용만 방류 마른 장마 속에 전국적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가뭄피해지역이 북쪽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공장이 일부 가동중단되는등 가뭄피해가 늘고 있다. 16일 농림수산부 상공자원부 건설부등에 의하면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남부지역에서 중부지역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어 앞으로 2∼3일 내에 비가 오지 않으면 피해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업용수 부족으로 전남 여천공단의 일부 공장이 한때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개했으며 경남 온산공단과 울산공단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발전·농업 및 공업용수등으로 사용하는 다목적댐 가운데 섬진강댐은 이미 공급능력이 한계에 달했으며 소양강댐등 9개 댐은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에 대비, 방류량을 발전에 사용하는 물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가둬두어 비상급수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해지역 공무원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굴삭기 양수기등을 총동원, 지하수등 용수개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농작물 및 가축피해

 전남도내 저수지중 24%가 고갈돼 벼논 1만2천4백66에 물부족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중 2천9백65는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가 타들어 가는등 극심한 가뭄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고추 고구마 콩류등 밭작물은 토양 속의 수분부족으로 성장을 못하고 열매가 열리지 않는등 피해면적이 1만1천5백64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평균 저수율은 32%로 작년 같은 때의 66%보다 34%포인트, 예년의 75%보다 43%포인트 떨어졌으며 저수지 3천3백47개소 가운데 7백85개소가 고갈돼 바닥을 드러냈다. 경남도의 경우 16일 현재 사천 고성 산청등 지역의 벼재배 면적 1만3천여가 가뭄피해를 보았으며 앞으로 3∼4일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경우 피해면적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물부족으로 논이 6백 밭이 3백78등 피해지역이 모두 9백78에 이르고 있으며 20일까지 50 이상의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작물 피해면적이 2천 이상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농림수산부에 의하면 이날 상오까지 전국 9백47개 농가에서 19만2천93마리(닭 19만1천1백88마리, 돼지 8백75마리, 젖소 30마리)의 가축이 폐사해 6억1천3백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업용수 부족

 공업용수 부족으로 전남 여천공단의 남해화학등 10여개 업체가 2일간 가동을중단했다가 공업용수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조업을 재개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단인 여천공단은 하루 평균 22만톤의 공업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으나 최근 가뭄으로 냉각수 증발량이 평소보다 20∼30% 늘어나 남해화학등 10여개의 공장들이 일시 조업을 중단하는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만성적인 용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 온산·울산공단은 가뭄이 겹쳐 용수난이 심화되고 있다.

◇다목적 댐 방류제한

 건설부는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에 대비, 소양강댐을 비롯한 9개 다목적댐의 방류를 발전에 사용하는 물만으로 제한하고 나머지는 댐에 가두어 비상급수에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양강댐은 하루 4시간, 충주댐은 12시간 발전기준으로 물을 방류하고 있는 것을 비롯, 안동댐 임하댐 합천댐 남강댐 대청댐등은 하루 1∼5시간 발전기준으로 물을 흘려 보내고 있다. 다목적댐의 방류량을 이같은 수준에서 유지할 경우 올해말까지 비가 오지 않아도 생활용수와 공업용수의 공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섬진강댐은 댐수위의 저하로 지난 6월 23일 발전을 중단한 채 초당 31·2톤의 농업용수만을 흘려 보내고 있으나 앞으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농업용수 공급은 다음 달 7일께면 중단된다.<박영기·이종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