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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4.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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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비급 권투선수로 세계에 이름을 날렸던 무하마드 알리가 은퇴 5년만인 지난 86년 TV화면에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미국의 많은 시청자들은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해야만 했다. ◆4각의 링 위에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던 날렵한 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앉아있으면서도 무엇인가 불안해 보였고 두 손은 떨리고 있었다. 그는 이미 파킨슨병으로 중환이었던 것이다. ◆1817년 영국의 의사인 파킨슨씨가 이 병을 처음 발견했다 해서 그의 이름으로 병명이 붙여졌다. 손을 떨고 행동이 느려지며 운동량이 감소할뿐만 아니라 근육의 경직도 나타난다. 사람의 뇌속에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 할 「도파민」이란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서 생긴다. 보통 1천명에 1명꼴이지만 50대 이후가 되면 1백명에 1명꼴로 늘어난다. 우리나라에도 지금 약 10만명의 파킨슨병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불치병도 아니다. 도파민 보충과 신경세포의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이 바로 이 병의 말기증상으로 여명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다는 보도다. 바로 한달후면 90세의 생일을 맞게될 등은 그동안 와병설의 내용으로 단순한 노환, 관절염, 신경통, 심지어는 고환암에 이르기까지 세이 분분했다. 이번의 파킨슨병 역시 확인된 병명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얼마전 북한 김일성의 사망이후 같은 혁명동지였다는 등의 여명에 대해 세상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김일성보다 일곱살이나 위인 등은 「전우이자 가까운 친구」로 표현했던 김일성사후를 보면서 필시 오랫동안 폐쇄되어 온 북한의 앞날이 어떻게 되리라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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