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전남대 압수수색서 발견/영정·촛대 등… 「찬양」유인물도/남총련 등 수색항의 격렬시위【광주=송두영기자】 서총연소속 대학생들의 경찰관서 기습사건에 이어 전남대에 김일성 분향소가 설치되고, 북한과 김일성부자를 미화·찬양하는 유인물이 발견돼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대사태는 대학가에서 김일성애도대자보가 나붙는가하면, 야당일각의 조문주장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불거져나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있다.<관련기사 30면>관련기사 30면>
경찰은 이날 상오4시께 10개중대 1천2백여명의 병력을 동원, 이 대학에서 장기농성중인 (주) 금호타이어 노조원들을 강제해산시키기 위해 압수수색하다 제1학생회관 2층 동아리연합 종교분과사무실에 설치된 분향소를 발견했다.
경찰은 2.5평 사무실안에서 가로 25㎝, 세로 35㎝크기의 김일성 영정과 촛대 2개, 국화 20여송이, 김일성의 죽음을 애도하고 업적을 찬양하는 내용의 「주체의 기치따라 참된 삶을 지향하는 한국민중」명의의 유인물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화염병 쇠파이프등 2.5톤 트럭 1대분량의 시위용품 2천8백여점을 압수한뒤 압수수색과정을 찍은 비디오와 사진증거물등을 공개했다.
유인물은 김일성을 「민족의 태양이시며 백전백승의 전설적 강철의 영장」 「전체 조선민중의 심장이신 경애하는 수령」 「조선의 밤하늘에 영롱히 빛나던 샛별」로 묘사한뒤 「김일성장군, 김정일비서만세」라고 써놓았다. 유인물은 특히 9일부터 1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행동강령도 적시, 불온성이 극에 달했다.
경찰은 전남대에서 금호근로자와 학생등 20여명을 연행, 이중 설동윤(31) 이석행씨(28)등 근로자 2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남총연은 이날 상오 9시 전남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향소는 경찰이 조작한 것』이라며 『13일 남총련 중앙상임위는 김일성 사망에 추모등 일체의 언급을 않기로 결의, 대자보나 유인물도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총련 소속 대학생 1천여명은 하오 7시께 (주)금호노조원 1천5백여명과 함께 광주 서구 용봉동 북구청앞 네거리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전남대생 20여명은 상오 6시20분께 『학교측이 경찰투입을 방조했다』며 학교 본관 총장실과 기획실 등의 집기등을 쇠파이프로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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