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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유니스 모리스/이국서 연극배우로 성공한 두 한국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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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연/유니스 모리스/이국서 연극배우로 성공한 두 한국여성

입력
199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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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때 화란입양 마임계 “샛별”/모리스/교포·세 브로드웨이 “우뚝”/조성연 낯선 이국 땅에서 빛나는 연극인으로 자라난 젊은 한국 여성 두명이 모국을 찾아 왔다.

 미국 브로드웨이의 스타 조성연과 네덜란드의 촉망받는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24세로 동갑내기 배우인 이들의 공통점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한 성공한 배우라는 점 이외에도 한시도 어머니의 나라를 잊지 못하는 한국인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조성연은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기쁨을 맛봤다. 교포사회는 물론 미국 연극계를 놀라게 하며 「동양의 신데렐라」로 각광받았다. 데뷔작인 「붉은 나무장막」(THE RED WOOD CURTAIN)공연 이후에도 「여인들」(THE WOMEN),「경외경전」(THE APOCRYPHA)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자신의 뿌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단한 배우이다.

 『우리나라를 알고 싶었어요. 4살때 미국에 간 저로서는 한국이 낯설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연극을 하다 보니까 내가 누군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미국 선생님의 조언도 있었구요』

 한국인 1·5세인 그가 한국인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은 당차 보인다. 그는 2년전 「샌디 조」라는 이름을「조성연」으로 고쳤다. 이번 여행에서는 경주 등을 찾아 모국 냄새를 가슴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국에서 제일 훌륭한 배우가 되기위해 노력하겠어요. 우리말과 역사 문화등을 배우는데도 소홀하지 않고요. 언젠가 연출을 해 볼 기회가 있으면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연극을 만들고 싶어요』

 14일 일주일간의 모국여행을 끝내고 돌아간 그는『새로운 연극의 오디션 등으로 앞으로 정신없이 바쁜 생활을 하겠지만 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지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반짝이는 눈빛이 인상적인 유니스 모리스는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 활동하는 유망한 마임이스트이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 그는 창의적인 정신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연기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살때 네덜란드로 입양돼 벽안의 부모밑에서 성장한 그로서는 한국이 미지의 나라였다.

 『한국인이라는 동질성을 느끼기 위해 3개월 전에 찾아왔어요. 그동안 친할머니와 아버지를 만나고 이곳 저곳을 돌아 보기도 했어요. 한국의 문화를 배우며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몸짓은 안타까움에 머무르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나의 얼굴 때문에 한국인일 수 밖에 없었지만 이 곳에서는 나의 사고방식 때문에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국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극을 통해 한국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한다. 8월1일부터 두달간 창무예술원에서 연기지도를 할 예정인 그는 10월쯤 한국 연기자와 공연하는 공동 작품을 구상중이다.

 자신을 알아야만 진정한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이들의 자세에서 동포로서의 대견함과 함께 무서운 프로근성을 느낄 수 있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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