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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숨막히고 밤에는 잠설치고…/사람마다“너무덥다” 전국이 홍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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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숨막히고 밤에는 잠설치고…/사람마다“너무덥다” 전국이 홍역

입력
199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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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사고·가축 떼죽음 등 속출/식수난에 농작물가뭄 큰 걱정/전역,수요 잇단신기록에 “비상” 초복인 13일 강릉지방의 수은주가 52년만에 가장높은 39.3도를 기록하는 등 가마솥무더위가 13일째 계속됐다. 불볕더위로 극기훈련중이던 고교생이 숨지고, 「장마철가뭄」이 13일째 계속되고있는 남부지방에서는 농작물피해와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전력과 수돗물사용량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한낮에는 차량통행이 뜸하고 일부상가는 철시하기도 했다. 창원·마산지역 32개중학교가 예정을 앞당겨 이날부터 조기방학에 들어갔고 단축수업하는 초중고교가 늘고 있다. 지역별 최고기온은 대구 38.8도 포항 38.2도 전주 38.0도 영천 37.8도 의성 37.6도 선산 37.1도 서울 34.4도 등이다.

 한전은 이날 하오3시 최대전력사용량이 2천6백20만5천로 사상최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용량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공급능력(2천7백12만1천)에 비해 불과 91만6천 적은 수치이다. 전력예비율도 위험수위인 5%선을 훨씬 밑도는 3.5%로 27년만에 최저치를 보여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제한송전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상공자원부는 이에따라 전력수요를 최대한으로 줄이기위해 평일 하오2∼4시 에는 스포츠중계등 TV방송을 자제토록 해줄 것을 문화체육부에 요청했다. 또 2백90여개 대형건물소유법인과 단체등에 실내온도를 26∼28도로 유지해주도록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한전은 전력과부하로 정전사고가 잇달자 12개지점별로 긴급복구반을 편성,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시의 수돗물사용량은 12일 사상최대인 5백63만3천4백20톤을 기록했다.

 1일최대생산용량은 6백19만여톤이나 적정생산규모는 5백26만여톤에 불과해 고지대 식수난도 우려되고 있다.

 열대야현상으로 잠실 여의도 뚝섬등 9개 한강시민공원에는 새벽까지 시민들이 몰려나와 경찰과 한강관리사업소측이 12일부터 밤샘근무하고 있다.

【강능=김진각기자】 강릉의 이날 최고기온은 1911년 창설된 강릉지방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42년(39.4도)에 이어 두번째 높은 기록이다.

 상오 11시께 이미 30도에 육박했고 정오를 넘어서는 1시간에 2∼3도씩 급상승, 하오 3시30분께 39.3도를 기록했다.

 일부국교는 단축수업을 했고, 평소 통행량이 많던 시내 거리가 한산했다. 경포해수욕장에는 올 여름들어 가장많은 5만여명이 몰렸으며 가전사대리점의 선풍기 에어컨이 동났다.

【대구=이상곤기자】 낮최고기온이 연일 40도를 육박하자 지하철공사장과 일부공장이 조업을 단축하는등 혹서피해가 잇달고 있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이날 지하공사장 내부온도가 40도를 넘어 콘크리트 양생이 안돼 작업을 중단,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공기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경북도내서 돼지1만여마리와 닭17만여마리가 폐사했으며 젖소의 착유율도 20%이하로 떨어졌다.

【부산=김창배기자】 불볕더위여파로 부산지역 농·수산물 반입량이 크게 줄어 들면서 위판가격이 크게 오르고있다. 가뭄과 폭염으로 산지작황이 부진, 부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위판량은 평시보다 13%나 줄었다.

 이때문에 상자당 8천1백40원하던 상품 오이가 1만원으로 올랐으며, 한묶음에 8백50원하던 상추는 1천2백원으로 뛰었다.

【금산=전성우기자】 12일 하오3시30분께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산학생수련원에서 극기훈련중이던 이지현군(18·서대전고1)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키 1백67 몸무게 1백5인 이군은 동료학생 3백63명과 함께 34도가 넘는 더위속에 왕복 4시간 거리의 서대산을 등반한뒤 탈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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