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외선전용 화면 일제휴사와 동시수신/KBS·SBS도 위성수신 만반대비「북한 TV화면을 먼저 잡아라」
북한주석 김일성사망과 관련, TV 3사의 북한 TV보도화면 확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하오11시20분께 MBC TV가 김일성시신 장면을 단독입수, 방영해 처음으로 김일성사망 사실을 눈으로 확인시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자 KBS SBS등 다른 방송사도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같은 경쟁은 정보가 폐쇄된 상황에서 북한의 TV방송내용이 유일한 화면자료이자 새로운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통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권력구도등 북한내부의 변화를 확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TV 3사가 내보내고 있는 김일성사망 관련 북한화면은 모두 외국방송사가 제공한 것들이다. 북한이 중앙TV로 방영한 내용을 재편집해 위성으로 쏘아보낸 것을 수신, 국내에 방송하고 있다. 11일의 김일성시신 화면도 북한이 이날 하오9시 중앙TV로 방영한 후 대외선전용으로 도쿄CBS와 일본TBS를 위해 위성송신한 것을 MBC가 동시 수신한 결과였다.
김일성시신 장면보도로 기세가 오른 MBC는 앞으로도 김일성 장례식까지 2개의 채널을 통해 북한화면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는 주로 북한관계 비디오작업을 해와 북한과 비교적 가까운 일본TBS와 채널을 연결, 북한이 비정기적으로 보내는 화면을 잡는 것. 다른 하나는 런던의 WTN이 북한에서 공식적으로 송신한 대외용 화면자료를 위성을 통해 홍콩으로 보내는 것을 끌어(DOWN LAG) 방송하는 것이다.
김일성사망뉴스를 단파방송(HAM)으로 방송사중 가장 먼저 보도하고도 화면을 동원한 김일성시신 보도에서 MBC에 뒤져 신경이 날카로워진 KBS는 WTN은 물론 제휴사인 일본NHK, 미국 CNN과 ABC등에서도 화면을 제공받을 준비를 해놓고 있다. SBS는 WTN외에 제휴사인 일본MTV에서 화면을 위성으로 수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지금까지 TV 3사가 방영한 화면은 북한이 TV로 방영한 후 그 일부를 편집, 외국 방송사에 위성으로 제공한 것을 국내방송이 여러 경로로 다시 수신한 것이다. 따라서 과다한 위성사용현상이 생기고 그나마 북한이 별도 대외선전용 자료화면을 위성으로 제공하지 않으면 화면을 내보낼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방송사가 북한TV방송을 직접수신해 방송하는것은 안보차원에서 금지돼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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