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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공식취임 장례식후 예상/주석이어 총비서 오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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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공식취임 장례식후 예상/주석이어 총비서 오를듯

입력
199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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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치밀한 정치스케줄 추정/지난 11일 당중앙위원 한자리/단순 애도모임 그쳤을 가능성/준비기간 거쳐 정식추대 전망 8일 상오2시 북한주석김일성이 사망한 뒤 13일현재까지 6일동안 평양에서는 마치 수십차례의 예행연습이 치러졌던 것처럼 치밀하게 짜여진 정치스케줄이 진행되고 있다.

 이 기간에 김정일은 사실상의 최고통치자로서의 위치를 과시하고 있지만 북한 권력의 정상인 당총비서에 취임키 위한 정식절차를 마무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일단 17일까지인 장례기간이 당총비서취임을 위한 캠페인기간으로  11, 12일께 소집된 비밀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그를 총비서로 추대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이 발표한 사망시각에서 사망방송이 보도된 9일 정오까지 34시간동안 정치국확대회의등의 구수회의가 수차례에 걸쳐 열렸을 것으로 우리당국은 보고 있다. 사망발표시 외국조문객을 받지 않기로 한 결정, 장례위원명단, 사망원인에 대한 의학적 보고서등 주요조치들이 일사불란하게 함께 발표된 것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정치국확대회의는 김정일을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으로 정식추대키 위한 일정,북미3단계회담과 남북정상회담등 내외현안에 대한 당면대책도 논의했을 것이다. 정치국확대회의는 김정일과 오진우등 정치국상무위원 2명과 강성산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정치국위원 10명,정치국후보위원 8명들이 모이는 최고서열의 회의다. 그러나 9일까지의 회의에서 장례절차와 권력승계일정외에 많은 사안이 논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게 우리측의 분석이다.

 9일상오 진행된 연락관접촉에서 북한측은 예정대로 우리측 실무대표단을 위한 신변안전각서등을 건네주었고 발표된 장례위원명단은 북한의 기존 당서열을 그대로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이 시점까지는 당중앙위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을 소집하지 않았고 일선 행정기관에 대한 구체적 지시도 없던 것으로 봐야한다.

 그러나 이날 하오8시30분부터 북한방송에는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이태일을 시작으로 장철부총리, 홍석형국가계획위원장등 요인들이 TV인터뷰에 응하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기 시작한다.

 10일 북한은 당중앙위 정위원과 후보위원 2백70여명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백87명을 긴급소집 했다. 김일성에 대한 부고방송은 이날하오까지 계속됐고 북한방송은 일반뉴스도 방송하기 시작했다.

 11일 하오7시 인민문화궁전에는 소집된 당중앙위위원들이 모인 뒤 김정일과 함께 하오9시께 금수산 주석궁에 안치된 김일성의 시신앞으로 자리를 옮겨 조문객을 맞이했다. 하루앞서 소집된 당중앙위 위원들은 이날에야 겨우 한 자리에 모였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장례위원명단이 곧 당중앙위위원과 후보위원과 거의 일치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의 회의는 김정일을 위한 추대모임이기보다는 김일성의 사망을 애도하는 모임의 성격이 강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12일 방송에 나온 당중앙위위원 여연구등은 김정일을 계속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군총사령관』등으로 호칭하고 있어 당중앙위전원회의등을 통한 추대행사는 없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김정일의 당총비서,국가주석 취임은 장례기간이 끝난뒤 화려한 무대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선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주석에 추대된 뒤 준비기간을 거쳐 14년만의 전당대회를 개최, 당총비서에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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