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상곤기자】 12일 낮최고기온이 17년만에 39.4도까지 올라간 대구와 경북지방은 한마디로 한증막 속이었다. 대구는 도시전체가 열기에 휩싸여 한낮에는 행인과 차량통행이 뜸했으며 열대야현상으로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공원 등에서 불면의 밤을 보냈다.
지난 7일부터 단축수업에 들어간 국민학교는 이날 오전수업만 했고 중학교도 서둘러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시청 도청등의 공무원들은 무더위에 지쳐 사실상 일손을 놓았으며 에어컨이 가동되는 각 은행마다 「피서객」이 몰렸다.
대구 북구 노원2가 229 동양주물공장 등 일부 사업장은 실내온도가 40도를 넘어서자 조업을 단축하고 야간작업도 중지했다. 가전제품대리점은 선풍기 에어컨 등을 없어서 못팔았다. 두류공원 수성유원지 망우공원 신천고수부지 등에는 자정을 넘어서까지 돗자리를 깔고 무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만원을 이뤘다. 밤에는 인적이 드물었던 한티재와 팔공산공원에도 가족단위의 피서인파가 이어졌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산물도매시장은 경북지역에서 반입된 4백여톤의 배추중 폭염으로 변질된 70%정도를 폐기처분하거나 헐값에 팔고 있다. 경남 양산군에서는 양계장의 닭 3만여마리가 떼죽음했고 경산군 당음저수지에는 7∼10짜리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떠올랐다.
경북대병원 등 종합병원에는 냉방기의 장시간 가동으로 두통 고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냉방병 환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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