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 인사까지 조문사절 납득 안가/의료진 대기상태 급사 믿기 힘들어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원인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서방의 북한 전문가들사이에서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 미국정부는 김일성의 사인을 심근경색에 의한 자연사라는 북한당국의 발표를 수용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본과 미국내의 일부 대북전문가들은 아직도 김주석의 사인에 강한 의구심을 품고있다.
이들의 의문은 북한당국의 신속한 사체 병리해부(AUTOPSY)및 해외조문사절의 방문불허조치등 두가지 사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우선 북한당국이 8일새벽 2시 사망한 김일성의 사체를 이튿날 병리해부했다는 점은 구소련 및 중국등 폐쇄사회의 전례와 비교해볼때 극히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유교문화권의 북한에서 근5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온 김일성의 「존귀한 사체」에 칼을 댔다는 점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 전문가들은 『김일성의 시해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그의 죽음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국조문사절을 받지않기로 한 북한의 결정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더욱이 김일성과 오랜 친분을 나눠온 시아누크캄보디아국왕조차 그의 장례에 불참한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것. 혹시 김일성의 주검에 「보여줄 수 없는 이상흔적이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선 김일성의 심장쇼크사를 의심하는 분석도 제기되고있다. 일본의 대북문제전문가는 『1천여명의 전문의가 동원돼 김주석의 건강을 신체부위별로 체크해온 상태에서 그의 죽음은 너무 갑자기 일어났다』고 언급했다. 김일성은 불과 20여일전의 카터방북때와 미키 일본전총리의 부인 미키 무스코(삼목목월)여사 면담때 줄담배를 피우고 식사를 거뜬히 할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의 병사를 확신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이들은 북한내부 정변에 따른 김일성의 사망설을 부인하는 근거로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이 김주석의 사망 10시간전에 이미 개시됐다는 사실을 들고있다. 북한내 강경파가 김주석의 온건노선을 견제하기위한 목적으로 쿠데타를 기도했다면 북미고위급회담은 아예 성사조차 안됐을 것이라는 논리이다. 김일성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나름대로 의미는 있다.【도쿄 AFP 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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