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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체제」각국대응 어떻게/한반도정책 조정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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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체제」각국대응 어떻게/한반도정책 조정 착수

입력
1994.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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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기존외교노선 고수”안도/미/대북정책 한·미와 긴밀협조/일/“권력승계 순조”공개적 지지/중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등 한반도 주변국은 물론 유럽연합등 세계는 11일 김일성사망 이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북한의 김정일체제 구축과정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김정일체제 등장을 전제로 대북한 및 한반도정책을 재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국가들은 특히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무산시키지 않고 연기했으며 제네바 북미3단계 고위급회담을 재개키로 결정하는등 기존의 대화국면을 견지하려는 듯한 전향적 자세를 보이는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미국

 미국은 이날 북한 지도부가 핵개발 동결과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대화재개등 기존의 외교노선을 고수하기로 한데 대해 크게 안도하며 향후 대북한 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김일성주석의 급사소식이 전해진 8일밤(현지시간)부터 한국대책반(KTF)을 운영해 오고있는 미국무부는 별다른 사태진전 없이  김정일체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결론짓고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3단계 회담에 나설 대책을 본격적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의 전도에 대해서도 대체로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김정일의 새 지도부가 김주석이 생전에 한미 양국정부에 제시한 약속을 무시하고 강경 폐쇄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일본

 일본은 안보관련 부처관계자들이 참석한 정보분석회의를 열어 북한에 일단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는 것이 확실하다고 잠정결론을 내린 직후부터 그에따른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북한이 김정일체제하의 권력구조 재편을 완결하고 대외노선을 확정하기까지는 아직도 유동적인 변수들이 많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 우선 당장의 대북한 외교정책은 큰 변화없이 종래 기조를 유지하면서 한국 미국등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일본정부는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북한 국교정상화 교섭재개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북한 핵문제도 이런 차원에서 접근키로 방침을 세운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도쿄=이창민특파원>

◇중국

 중국은 「공산주의 동맹관계에서 벗어나지 않고 한반도 안정을 깨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의 대북한 원칙을 김정일정권이 크게 위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김일성사망후 즉각 조전을 보내 김정일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이 이런 배경에서다. 이는 물론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정보와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

 북한군부의 노선이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중국은 대북한 정책에 기존 골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북경=유동희특파원>

◇러시아

 러시아는 김일성사망이 북한의 불안정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는 입장이다. 이는 김정일 후계체제로 가고 있는 현 상황이 한반도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에 심각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경우 자칫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정권담당자가 누구 이든 간에 북한이 안정을 유지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러시아정부는 이에따라 한반도 및 동북아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영국

 영국정부는 김정일의 정권승계를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그의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될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언론들은 10일 『김정일이 개방과 대화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성급한 낙관론을 펴고 있다.<런던=원인성특파>

◇제네바

 서방선진7개국 정상회담(G7)이 열렸던 제네바 외교가는 김정일의 권력세습이 큰 저항없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관련, 제네바주재 각국 외교공관들은 서방에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김정일의 성향과 권력기반등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곳 외교소식통들은 조만간 재개될 공산이 큰 북미 회담이 김정일체제의 대외노선을 가늠하는 첫번째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관심을 쏟고 있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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