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반도정세 낙관·불안 교차/러시아교민들 북상황 “불똥” 우려 해외교민들은 김일성북한주석의 돌연한 사망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앞으로 북한체제 변화와 한반도 통일가능성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교환하거나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를 돌발사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뉴욕 교민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한반도 정세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김일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여러차례 평양을 방문, 김주석을 만났던 이승만목사(캔터키주 루이빌 거주)는 『북미간, 남북한간에 새로운 관계가 이뤄지려는 찰나에 다시 불안정상태로 접어들게 됐다』며 『다행히 김주석이 살아있을 때 화해를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에 다음 정권도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뉴욕=김수종특파원>뉴욕=김수종특파원>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은 김주석의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지지 못한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모처럼 기대되던 남북 화해분위기가 깨지거나 남북관계에 위험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들이었다.
또 일부에서는 후련하다며 쾌재를 부르고 그의 사망으로 북한체제가 무너지면서 통일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일보등 교포신문들은 사망소식이 방송을 통해 처음 전해지자 밤인데도 불구하고 일제히 호외를 발행했으며 방송국들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특별방송을 내보냈다.<로스앤젤레스=박진열특파원>로스앤젤레스=박진열특파원>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는 김일성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부터 민단본부에서 뉴스를 들어가며 북한의 움직임과 조총련의 대응을 파악한 데 이어 일요일인 10일에도 대부분의 직원이 나와 정상근무했다.
신용상민단장은 『분단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남북관계에 밝은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즈음에 김주석이 사망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는 김주석의 돌연한 죽음이 한반도정세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도쿄=이창민특파원>도쿄=이창민특파원>
○…북경주재 대사관 직원과 상사주재원들은 일요일인 10일에도 사무실에 나와 정보를 얻으려 애썼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격주 토요일 휴무에 따른 연휴여서 오히려 중국인들에게 관련내용을 들려주어야 하는 형편이었다.
북경의 조선족들은 중국방송을 통해 김일성 사망소식을 듣고 놀라움과 함께 의문을 표시했다. 한 조선족 인사는 『김정일이 아프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최근에 김일성의 건강에 관한 소문은 없었다』며 소문과는 거꾸로 된 사태에 갸우뚱거리기도 했다.<북경=유동희특파원>북경=유동희특파원>
○…러시아교민들은 김일성의 사망으로 북한체제가 또다시 혼란에 빠져 당분간 남북한 관계가 경색되지나 않을까 우려했다.
특히 모스크바 고려인들은 가뜩이나 피폐한 북한경제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돼 자신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조바심하기도 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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