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관 간간이 조선족 조문/조총련 동경서 별도추도식 계획 북한의 재외공관들은 김일성주석의 사망발표 이틀째인 10일 여전히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으나 북경주재 북한대사관이 분향소를 설치, 조문객을 받는등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외국인사의 조문을 위해 막바지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외부와의 접촉을 삼간 채 침묵과 슬픔에 잠겨 있으며 분향소 설치작업도 겉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는 9일 하오 김일성주석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후 상오까지 정상적으로 달았던 인공기를 반기로 게양했다.
북한 대표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가운데 상오까지만 해도 매우 친절했던 대표부 직원들의 태도는 신경질적으로 변했으며 한결같이 굳은 표정이다.
특히 북측의 강석주 수석대표의 표정은 창백하고 침울하게 변했다. 이날 아침 김주석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전해준 한국기자들에게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던 이들은 하오 들어서는 취재진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으며 취재진이 그래도 남아있자 삿대질까지 해가며 거칠게 항의하면서 『마지막 경고니 당장 떠나라』고 위협하는 등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제네바=한기봉특파원>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은 10일 상오 북경시 건국문밖 외국공관구역에 있는 대사관내에 김일성주석 빈소를 설치, 조문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김주석 빈소를 다녀온 한 조선족동포는『북한대사관측이 대사관 1층에 자리잡은 가로 30, 세로 20 크기의 대회의실에 김주석 빈소를 설치, 조문객들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문객들 중에 외국인이나 중국정부인사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으며 대부분이 북경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김주석 빈소의 중앙에는 50대때 모습의 대형 김주석 초상화(가로1·5, 세로 2)가 걸려 있으며 그 앞에는 북경주재 조선족본부와 유경식당등 친북교포단체들이 보낸 15개의 조화와 화환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면서『빈소에는 조문객을 받는 북한대사관 직원들과 문상객들의 수가 비슷할 정도로 매우 한산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날 하오 빈소에 들렀을 때 『문상객들 중에는 일본인 1명이 끼여 있었다』면서『빈소에는 추도음악이 계속 흘러나오는 가운데 북한대사관원 40여명이 왼쪽팔에 검은 상장을 두르고 조문객을 맞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창준대사는 이미9일 이성대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위원장과 함께 김일성장례식 참석을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경=유동희특파원>북경=유동희특파원>
○…9일 김주석의 사망 소식을 접한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은 마치 가족을 잃은 사람들처럼 애통해하는 분위기이다.
북한 외교관들은 보도진들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북한 당국이 발표한 김주석의 사망과 장례식에 대한 성명을 읽어주었다. 황봉수 참사관의 부인은 전화통화에서 『대표부 직원들이 모두 어젯밤 11시부터 나와 밤을 지새웠으며 함께 모여있다』면서 『지금 심정은 말이 잘 안나올 정도』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11일부터 16일까지 대표부에 빈소를 차리고 외교관 등 조객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포 조문객도 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오는 손님을 안받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주석의 타계는 우리 민족의 슬픔이고 손실』이라고 말하고 『미국내 많은 교민들이 조문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모스크바 모스필모프스카야가 72번지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조기를 걸고 문을 굳게 잠근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상태다.
대사관에 딸린 건물에서 함께 살면서 평소 주말이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서너명씩 나오던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은 김일성 사후 외출이 끊겼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재일 조총련은 오는 17일까지를 추도기간으로 정하고 본부 내 강당에 분향소를 설치했으며 외부인사의 조문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받기로 했다.
조총련은 김주석의 장례일인 17일 상오11시 도쿄 시내 북구에 있는 동경조선문화회관에서 재일조선인만의 별도 추도식을 가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도쿄=이창민특파원>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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