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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화국면 지속 촉구/김일성사망 관련 세계주요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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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화국면 지속 촉구/김일성사망 관련 세계주요신문 사설

입력
1994.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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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권안정 우선보장 중요/NYT/김정일 모험주의 자멸초래/요미우리/김정일 장기집권 힘들것/르몽드/북미협상테이블 다시 마련을/WP/한반도 지각변동의 시작/아사히 세계의 주요 신문들은 10일 김일성북한주석의 돌연한 사망에 따른 향후 한반도 및 동북아정세 변화에 대한 사설을 일제히 게재, 한반도가 6·25전쟁이후 최대의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한 미 일등 주변국이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춰 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들은 또 북한은 모처럼 맞은 대화국면이 지속되도록 노력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북한의 핵문제를 풀기 위한 김일성주석의 역할을 클린턴대통령이 치하하고 그의 후계자와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옳은 일이다. 김일성은 말년에 북한이 군사적으로 남한과 더이상 경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강경일변도의 대외전략이 후계체제에 대한 군부의 영향력을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사실도 염두에 뒀다. 그는 미국과의 평화조약과 외교관계수립을 추구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 김일성의 후계자는 선임자의 지혜를 헤아려야 한다.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데 북한정권의 정통성문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사실 김정일의 충동적 성격은 미국을 우려케하고 있다. 그를 둘러싼 관료들은 외부세계에 강경한 행동으로 맞설지모른다. 정권보호를 위해 김정일이 핵폭탄을 원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의 강경파들은 북한 지도체제를 불안정하게 유도함으로써 핵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방법은 전쟁의 위험을 수반한다. 강경파의 접근방법은 북한을 다시 중국과 연대하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북한의 새로운 지도자를 대화의 상대자로 대하고 그의 정권안정을 우선 보장해주는 것이 클린턴행정부의 적절한 대응이다.<뉴욕=김수종특파원>

◇요미우리(두매)

 「김일성이후」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제 북한의 장래는 김정일의 정치노선·지도력과 그의 권력기반에 달렸다. 아직도 김주석의 후광아래 있는 김정일체제가 북한의 대혼란을 일으킬 위험성은 당분간 적은 것이 아닐까. 김정일은 아버지와 같은 카리스마가 없다. 더구나 김정일이 이끌어야하는 북한의 내부사정은 지금 매우 어렵다.

 경제는 1일 2식운동이 전개될 정도의 파탄상태인데다 김정일의 군부내 기반도 예전같지 않다. 외부적으로도 북한이 소련붕괴뒤 의지하고 있는 중국도 그리 기대할만한 입장은 못된다. 랑군 폭탄테러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김정일이 모험주의로 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자멸을 의미할 것이다.<도쿄=이창민특파원>

◇르몽드

 김일성은 서방세계에 의해 사랑받은 인물은 분명히 아니다. 하지만 20세기 현대사를 구성했던 주요인물임에는 이견이 없다. 김일성은 베일에 싸인 인생만큼이나 죽음도 미스터리다.

 더구나 그의 사망은 미묘한 시기에 일어났다.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던 핵문제를 풀기 위한 북미 3단계회담 개최와 시점이 맞물린데다 분단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었다.

 문제는 그의 사망에 따른 동북아정세의 향배다. 이미 후계자로 지목돼 온 김정일은 그의 아버지보다 더욱 폐쇄화하고 핵개발을 계속하는 강경노선을 택할지 모른다. 그러나 김정일정권이 출범하더라도 장기집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워싱턴 포스트

 미국은 김일성과의 협상이 불가능해진 이상  그의 권력승계자인 김정일을 승인하든지 아니면 북한의 권력투쟁에서 파생된 복합적인 요소와 불확실한 실체들을 다루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다. 다만 향후상황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북한과의 진지한 협상을 위한 준비는 계속돼야 한다. 그리고 이같은 준비속에는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 까지도 포함돼야 한다.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제거해야 하며 나아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 주면서 정치 경제적 협조를 제안해야 한다. 이는 김일성 사망으로 연기된 북미3단계고위급회담과 같은 협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협상테이블은 다시 마련돼야 하며 대화지속의 단서는 평양의 새 권부가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아사히(조일)

 김일성의 사망이후 한국군이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하는등 한반도정세가 긴장국면을 맞고있다.

 지금부터 북한이 어떠한 행보를 보일까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국제사회는 정보가 차단된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최대의 초점은 김정일의 지도체제가 공고화될 것인가에 있다.

 북한의 전권은 김정일에 이양된 것처럼 보이지만 일련의 핵의혹을 둘러싼 국제적 고립속에서 그의 지도력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김주석의 사망은 한반도정세변동의 서막이 될 전망이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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