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한기봉특파원】 제3단계 북미고위급회담 이틀째 회의가 김일성주석의 사망에 따른 북한측 요청으로 연기됐다고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가 9일 공식 발표했다. 미대표부측은 이날 상오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미국은 제네바에 남아 다음 회담을 언제 개최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양측은 당초 이날 제네바 시내 미대표부에서 이틀째 회담을 가진 후 오는 12일 또는 13일께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었는데 이틀째 회담의 연기가 얼마나 장기화될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차관보는 회담연기발표후 김주석의 사망에 대해 조의를 표명하고 『미정부는 이같은 상황에 융통성있게 대응, 회담이 빠른 시일내에 속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셰리던 벨미대표부대변인은 『갈루치국무차관보가 당분간 제네바에 머물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강석주외교부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대표들이 계속 남아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벨대변인은 이날 상오 양측 실무자들이 제네바 시내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담의 취소문제를 논의, 결정했다고 전했다.
제네바의 외교소식통들은 『북한대표단이 이번 회담에 관해 평양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회담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서 며칠 연기요청/북한 내부음모 없어
【나폴리·도쿄 로이터 공동=연합】 북한은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3단계 고위급회담을 며칠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을 수행중인 미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 나폴리발로 9일 보도했다.
또한 앤터니 레이크미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은 이날 김일성사망을 둘러싼 북한내부의 음모는 없었던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군의 어떤 위협적인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아 클린턴대통령은 주한미군에 경계태세를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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