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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심장병 10년이상 고통/83년 치료차 북경방문 첫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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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심장병 10년이상 고통/83년 치료차 북경방문 첫노출

입력
199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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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뇌일혈·90년 불의료진 초청수술도 지난달 카터전미대통령과 회담할 때 워낙 건강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였던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은 큰 충격을 주고있다. 그러나 김일성은 이미 10년 넘게 심장병을 앓고 있었으며 상태가 중하다는 사실이 여러 차례 보도돼 왔다.

 김일성의 심장병은 지난 83년 김일성이 심장병치료를 위해 북경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처음 노출됐다.

 당시 외신은 미확인보도를 통해 김일성이 83년8월 북경을 방문해 심장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중국 대련교외의 한 호텔에서 약 한달간 요양생활을 했다고 전했었다.

 이후 김일성은 중요한 공식행사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그때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의 병력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측근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김은 공식행사에 참가하더라도 1시간이내로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87년에는 김일성이 뇌일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의 심장병소문은 91년에 북한이 해외의료진을 초빙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91년 3월초 북한은 비밀리에 김주석의 심장병치료를 위해 스위스 심장병전문의들을 초빙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당시 제네바주립병원의 심장외과과장은 북한관계자로부터 평양출장요청을 받았으나 주립병원의사들이 해외출장진료를 할 수없도록 돼 있는 규정 때문에 스위스당국에 의해 출국이 금지됐다. 당시 우리정부는 『제네바주재 북한대사 이철이 제네바주립병원 외과과장을 방문, 김일성에게 심장박동보조기(PACEMAKER)삽입시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었다. 당시 미국의 워싱턴 타임스지는 스위스의사들이 북한측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김이 너무 고령이고 만약에 그가 수술도중 죽을 경우 집도의사들이 북한측의 비난을 덮어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같은해 4월 일본의 한 소식통은 일본에 거주하는 동경대출신의 조총련계 의사들이 김일성주석의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니가타항을 거쳐 방북했다고 전했으나 공식확인되지는 않았다.

 91년7월 외신은 프랑스 리옹대부속병원 심장수술팀이 90년9월 평양에서 김일성의 「심장양성종양」수술을 집도했던 사실을 뒤늦게 확인 보도했다. 당시 수술팀의 일원이었던 한 의사는 외신기자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김일성이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다는 당시 소문을 부인하고 심장주변에 생겨난 양성종양을 제거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김일성은 난청, 퇴행성 관절염, 전립선염, 불면증등 많은 노인성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송영주기자>

◎심근경색증이란/심장 혈액공급 갑자기 막혀버리는 상태/일명 심장마비… 손쓸길없이 죽을수도

 심근경색증은 우리가 보통 심장마비라고 부르는 증세로 심장의 혈액공급이 갑자기 막혀버리는 상태다. 심장 동맥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막혀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심장근육으로 통하지 못해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통 심근경색환자는 가슴이 뻐개지거나 쥐어짜는듯한 압박감을 느끼는 「협심증」이라는 전단계를 거치나 심근경색환자의 20∼30%는 사전에 아무런 증세가 없다가 곧바로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협심증이 나타나면 응급치료를 시도할 수 있으나 심근경색이 곧바로 나타나면 의사들의 도움의 손길을 받아보지도 못한채 사망할 수있다.

 82세의 고령임에도 불구, 카터전미대통령 방북시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앞으로 10년간은 건강하게 살 자신이 있다』고 했던 보도를 보면 김일성은 협심증의  단계를 거치지 않은 갑작스런 심근경색을 일으켰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렇게 갑작스런 쇼크가 일어났다고 해서 모두 다 사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에 의하면 심근경색을 일으킨 환자의 30% 이상이 숨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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