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병 외출·외박·휴가 일체동결 국방부는 9일 김일성북한주석의 사망에 따라 전군에 특별경계령을 내리는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한부 대비태세의 연장선상에서 조기경보와 전장감시활동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대통령의 긴급지시에 이어 이병태장관의 주재로 열린 국방부 합참 주요간부회의는 북한군의 동향에 특별한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군은 김주석 사망후 항공기 활동만 중단했을 뿐 지상군과 해군의 움직임은 평상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국방부는 김주석이 쿠데타등으로 암살되었을 경우 전면전등 최악의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으나 김정일이 장례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자연사쪽으로 사인의 가닥이 잡혀가는듯 하자 일단 경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전군의 주요지휘관과 참모는 전원 지휘소내에 대기토록 했으며 전장병의 외출 외박과 휴가를 중지하도록 했다. 국방부내에는 위기상황관리반을 긴급편성, 북한상황 분석과 그에 따른 군의 대응전력을 마련토록 조치를 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김주석의 장례식이후 김정일의 권력승계과정에서 내부 다툼이 일어날 경우 북한측이 준전시 또는 전시상태로 돌입, 휴전선 일대의 국지적 도발이나 서해5도 공격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의 전군 특별경계령은 김주석사후에 일어날 상황전개에 대비한 장기포석의 의미도 담겨있는 것이다.
국지도발에서 불가피한 전쟁상황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상황에 대응하는 한미연합전력의 대비는 완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사시 결정적 역할을 할 미국의 신속전개 억제전력은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면 사전예방 차원에서 긴급배치된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러한 대비태세가 북한측을 필요이상으로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군사접점지역에서 어떠한 충돌도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전군에 지시했다. 이날 대남방송을 통해 북한이 『특별경계령 발동을 주목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치자 쓸데없는 긴장조성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국방부의 판단이다.
국방부는 지난 79년 박정희대통령사망시 북한의 도발을 가장 우려했던 점을 들어, 김일성사망에 오히려 우리가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북한이 무모한 선제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이다.<손태규기자>손태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