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벌조장·과열운동 폐해심각/대학 본연기능 수행에 큰장애”/교육부도 대책 모색【무주=하종오기자】 대학총장직선제를 개선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전국 1백57개 4년제대학 총장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임시총회에서 처음으로 공식제기됐다.
문선재 강원대총장과 박재규 경남대총장은 8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대교협 주최 대학총장 세미나및 임시총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87년 이후 학교별로 도입된 총장직선제의 폐해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관련기사 30면
총장직선제는 현재 국공립 43개대와 사립 40개대 등 전체4년제 대학의 절반이 넘는 83개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다.
문총장은 「대학총장 선임문제와 대학교수협의회 위상문제」란 발제강연에서『총장직선제는 교수사회에 파벌과 갈등을 조장하고 과열선거운동으로 대학의 도덕성을 의심케 할 정도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당선자와 낙선자진영간에 갈등이 심화될 뿐 아니라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대학의 본질적 기능 수행에 커다란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총장은 또 『미국대학의 경우 80%이상의 총장이 외부에서 초빙되는데 비해 우리나라 교수사회는 대부분 그 대학, 그 지역 출신 총장을 선호해 대학의 폐쇄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총장도 「총장선출방식의 변천과 문제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총장직선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대학공동체를 분열시키고 대학사회의 파당화와 소집단이기주의를 조장하는등 부작용을 공통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많은 총장들이 두 교수의 주장에 공감,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대교협은 이날 논의를 계기로 총장직선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교육부도 직선제 후유증 등을 감안,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교협 하계세미나는「개혁과 변화를 통한 대학교육의 경쟁력제고」란 주제로 무주리조트에서 7일 개막돼 9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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