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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교­핵해결 분수령” 인식/오늘 3단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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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교­핵해결 분수령” 인식/오늘 3단계 회담

입력
199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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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화­신뢰강조… 기대감 역력/양측 입장 개진후 내주 재접촉/미,회담결과 한·일·중·러에 즉각 설명… 보도는 통제 8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북미3단계 고위급회담은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로 한반도 정세가 갑작스런 진전국면을 맞은 상황과 맞물려 국제적인 주목을 끌고 있다. 남북한과 미국은 이번 회담의 성패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실질적 내용과 북미 관계개선에 직결되는 만큼 앞으로의 한반도 정세를 가름하는 중대한 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다.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한 북한대표단은 회담개시 2일전인 6일 하오 6시께(현지시간) 북경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제네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대표단은 회담의 중요성과 장기일정을 예상한 듯 개인마다 두툼한 서류가방과 라면상자 같은 것에 먹을 것을 가득 담은 짐을 갖고왔다. 다소 피곤하고 긴장된 표정의 북한대표단은 회담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북한대표부로 직행했다.

 북한대표단은 제네바 도착 직후 『핵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은 이 성명에서 미국측도 자신들의 대화노력에 적극 합세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하는가 하면 유난히 대화와 믿음을 강조하는 인상이었다.

 …김삼훈 외무부 핵전담대사 등 한국 정부관계자 일행은 미국대표단및 미국과의 현지조율을 위해 7일 현지에 도착했다. 갈루치대표와 김대사는 이날 저녁을 함께하며 양국간 입장을 최종정리하고 회담전략을 숙의했다. 한국정부는 이번 회담의 중요성을 인식, 김대사와 임성준청와대외교안보비서관, 주미 대사관 관계자등 4명을 파견했는데 이는 1년전 2차고위급 회담 때 단 한명만을 파견했던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미국측은 하루하루 회담일정이 끝날 때마다 주제네바대표부의 허승대사에게 즉각 회담내용을 설명하고 이어 일본과 중국, 러시아대사의 순으로 설명할 방침이다. 그러나 회담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기자들에게 내용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정확하고 구체적인 회담결과는 마지막날로 예정된 기자회견 때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7일과 8일 북한 및 미국대표부에서 번갈아 열려 서로간의 입장과 제의를 주고받은 후 주말을 넘겨 11일이나 12일에 본격 속개될 예정이다. 미국측은 되도록 빨리 회담을 속개하려 하지만 북한측이 본국과의 통신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지난 2단계 회담때는 3차례 협상에 1주일이 걸려 이번에도 그 정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8일 첫 회담이 열릴 주제네바 유엔 및 국제기구 북한대표부는 레만호숫가에 비교적 넓은 정원을 갖춘 훌륭한 저택으로 대표부 직원과 가족이 함께 기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담은 별채에서 열릴 예정인데 북한측은 지난해의 경우 외부인의 출입을 완전통제한 미국과는 달리 대표부 앞마당까지 보도진의 입장을 허용하고 간단한 음료수까지 제공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는 한국 보도진 10여명에 서울 및 유럽주재 일본특파원, 제네바에 상주하는 각국 특파원등 1백명이 훨씬 넘는 기자들이 취재를 신청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제네바=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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