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 94년보고서 세계적 인권감시단체인 국제사면위원회는 7일 발표한 94년도 연례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에 10만명 이상의 양심수들이 있으며 61개국에서 정치적 살인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1백51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93년 한해동안의 세계 인권문제를 조사한 이 보고서는 또 인권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는 분위기속에서도 경찰들의 구타와 불법구금, 재판없는 처형, 대량학살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수감자들을 고문·학대하는 나라도 1백12개국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데릭 에반스사면위원회사무차장은 이날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냉전종식과 공산블록 해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양심수들은 늘어가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의 경우 캄보디아,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반정부인사에 대한 재판없는 처형이 자행됐으며 중국에서는 사형집행이 최소한 1천4백건에 이르는 등 처형이 남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에서는 수천명의 야당인사들이 실종됐으며 고문이 여전히 일반적 관행으로 남아있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한편 앰네스티는 북한의 경우 반체제인사의 친척 어린이가 포함된 양심수등 수백명으로 추정되는 정치범들이 재판 과정없이 확인되지 않는 장소에 구금돼 있다고 밝히고 『아버지가 외국으로 망명한 18세 15세 자매가 86년이후 어머니와 함께 노동을 통한 재교육캠프에 수용돼 있으며 정치적 망명자의 친척, 외국인과 불법접촉한 사람들이 수용소에 수용돼 있다』며 수용소에서는 양심수들이 모든 권리를 박탈당한채 추위와 굶주림, 질병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러시아의 북한 벌목장 탈출을 시도하다 잡힌 사람들은 북한과 구 소련간의 협정에 따라 현지 수용시설에 무기한 갇혀있는데 이 구금시설의 열악한 작업환경 때문에 러시아가 시설운영을 중단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상황과 관련, 2백50여명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금 또는 구속돼 있다고 밝혔다.【런던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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