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교민 오만·무례한 생활태도 고발/보약타령·돈자랑·진출기업간 비방도 인도네시아 교포사회에는 한 한국인이 펴낸 「한국놈 개○○」라는 책이 회자되고 있다. 92년 5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신발공장에서 현지종업원 2천여명이 한국인 공장감독의 오만한 행동과 구내식당의 불량한 음식등 열악한 근로조건에 항의, 폭동을 일으켜 현지에서 대대적인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일어난지 한달 뒤에 발간된 이 책은 인도네시아에서 행해지는 일부 한국인들의 오만하고 무례한 생활태도, 진출기업간의 과당경쟁등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고급식당에서 몇십만 루피아씩 주고 요리와 술을 즐기면서 현지인 운전기사 밥값은 거르는게 다반사」 「눈살 찌푸리게 하는 한국인들의 골프 매너」 「저질행동에 성난 이곳 술집들의 한국인 출입금지 팻말」등 코리안의 추한 모습을 담고 있다. 고발은 계속된다. 「진출업체간에 거짓정보가 난무하고 새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현지정보에 익숙지 못해 망하거나 곤욕을 치르면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이곳에서도 보약타령은 여전해 순진한 이 나라 사람들을 얼러서 코브라쓸개 빼먹고 원숭이골까지 내먹는다」 「인도네시아의 한국남자들은 일하러 온 건지 마사지하러 온 건지 분간을 할 수 없다. 전통 안마시술을 하는 이곳의 마사지업소를 퇴폐향략업소로 바뀌어 버렸다」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 책은 너무 주관적이라는 일부의 주장에도 불구, 많은 교민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는 크고작은 한국업체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주 요인이다. 대부분이 노동집약업체들로 저임에만 현혹돼 「무조건 가고보자」는 식으로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진출하다보니 그만큼 현지의 관습을 무시한 열악한 근로조건, 한국인 기술자들의 인종차별적 언행과 체벌이 늘어나 거센 반한여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업체내에서 발생한 8건의 노사분규 대부분이 현지 근로자에 대한 한국인 기술자의 체벌등이 발단이 돼 집단시위로 확대, 해당 기술자가 강제귀국조치 당하는 등 노사문제 외적인 문제로 발생됐다.
현지인들은 한국인을 화를 잘 내고 성격이 급하며 행동이 과격하고 자기중심적인데다 자국민을 무시하는등 거만한 국민으로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진출 초기세대인 한인사회의 한 인사는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개탄하고 있다.【자카르타=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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