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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도그룹 승은호회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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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도그룹 승은호회장(인터뷰)

입력
1994.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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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이익 노리는 해외투자는 실패”/지역발전 도움준뒤 기업이윤 꾀해야 주변에선 그를 「선견지명이 있는 기업가」로 평가한다. 외국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행투자로 기업을 발전시켜온 그의 경영스타일은 이러한 평가를 받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찬사를 쉽게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코린도그룹 승은호회장(53)은 『25년전 우리가 이곳에 진출키로 한 것은 당시 우리의 업종인 목재업에 질좋은 원목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원목수입을 계속하다보니 아예 현지에서 생산하는 게 낫겠다 싶어 공장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죠』라며 겸연쩍게 웃는다. 필요에 의해 외국으로 왔고 열심히 하다보니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다. 한 마디의 화려한 수식어도 없는 담담한 설명이 오히려 남모르게 쏟았을 그간의 피땀어린 노력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승회장은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신념아래 현지어 능력을 승진에 반영할 정도로 한국인 직원의 현지화를 강조한다.

 『외국에서의 투자는 우선 그 나라 산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를 철저히 사전조사한 후 이뤄져야 합니다. 그 나라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준 뒤 기업의 이윤을 꾀해야지 저임금에 의한 단기적 이익만을 노린 투자는 결국 좋은 결실을 거두지 못하더군요』 이곳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중소기업가들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조언이다.

 승회장은 교민들의 권유로 현재 자카르타 한인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인학교설립에 필요한 대지를 80만달러에 구입, 서슴없이 내놓는등 교민들의 복리후생과 지위향상에도 열성적이다.【자카르타=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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