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이집트 풍습활용 모험적 사랑 그려 고대 이집트 왕조, 전사들의 용맹, 딸까지 왕에게 바치는 아버지, 젊은이들의 비밀스런 사랑. 만화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소재로 영국의 소설가 윌버 스미스는 장편소설 「강의 신」(전3권, 김석희 옮김, 웅진출판간)을 썼다.
현실적으론 불가능하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소설로 풀어내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가는 이번에도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투쿠텔라의 전설」은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성마른 여자 변호사와 사냥꾼의 사랑을 속도감 있게 그리면서 결말을 행복하게 끝냈다. 「강의 신」 역시 장대한 고대 이집트의 풍습과 역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왕후 로스트리스와 장군 타누스의 화려하고 모험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강의 신」의 여주인공 로스트리스는 테베의 태수 인테프의 딸이다. 인테프는 악독한 태수로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하라브경 피안키를 모함한다. 로스트리스는 피안키의 아들 타누스를 사랑하지만 인테프의 계략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파라오의 왕비가 된 로스트리스는 위험을 무릅쓰고 타누스의 아들 멤논을 낳는다. 멤논이 자기의 아들인 줄 아는 파라오는 전사하고 실권을 잡은 로스트리스가 이집트를 통치한다는 얘기다. 멤논은 끝까지 자신이 파라오의 아들인 줄 안다.
이처럼 전쟁, 여자, 사랑, 부라는 자칫 진부하기 쉬운 소재를 비교적 격조있게 풀어나가고 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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