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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정기적 만남」추진(남북 정상회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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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정기적 만남」추진(남북 정상회담:7)

입력
199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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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성 보다 지속교류에 중점/방문 정례화·면회소설치 복안 평양정상회담이 분단 반세기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 그 첫번째 작품은 이산가족들의 상봉이라고 할 수 있다. 분단이 낳은 최대 비극인 이산가족들의 만남이야말로 남북간 화해를 위해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이며 따라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 있는 의제이다. 김영삼대통령도 4일 청와대에서 이북5도민 주요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인도적 입장에서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희망을 한껏 부풀려놓고 있다.

 71년 최두선 당시 대한적십자사총재의 특별성명을 통해 처음 이산가족찾기운동이 제안된 이래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이나 고향방문단등을 위한 남북간 공식·비공식 접촉은 10차례의 남북적십자 본회담을 비롯, 모두 91차례나 열렸다. 하지만 실제로 성사된 경우는 85년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및 예술공연단 교환방문」 단 한번뿐이었다.

 85년9월20일부터 3박4일간 남쪽 이산가족 35명과 북쪽 30명이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감격의 첫 상봉을 이루던 순간 한반도는 온통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남쪽의 아버지는 이미 자신처럼 늙어버린 북쪽 아들을 부둥켜 안은 채 오열해야만 했고 북쪽 아들은 남쪽의 「오마니」를 목이 터져라 부르짖으며 흐느껴야만 했다. 그것도 잠시. 짧은 만남은 다시 긴 이별이란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다. 당시 고향방문단은 단 한차례의 「전시성 사업」으로 끝났고 그 후 9년동안 이산가족 상봉은 더이상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이산가족문제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에서는 우선 고향방문단 교류부터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김일성주석도 지난달 카터전미대통령을 만났을 때 소규모의 노부모 고향방문단은 가능하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1∼2차례의 고향방문단 교류를 성사시키기보다는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서신교환, 왕래와 상봉,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등의 순으로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와 남북교류협력부속합의서에도 명시돼 있는 내용이다. 정부는 또 이를 일시에 해결할 수 없다면 우선 고향방문단 교환의 정례화, 판문점면회소 설치등과 같은 다양한 복안을 갖고 있다. 통일원의 한 관계자는 『고향방문단과 같은 일회성 사업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지만 그보다는 정기적인 교류를 통한 만남을 성사시킨다는 것이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주석이 말하는 노부모 고향방문단은 이미 7차 고위급회담(서울) 때 합의됨에 따라 남북한이 92년 8차례에 걸쳐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었다. 그러나 성사 직전 북측이 이인모노인 송환과 남한의 「을지·포커스 렌즈」등 핵전쟁연습 중지를 요구하고 나서는바람에 무산됐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고향방문단이 성사될 경우에도 역시 이를 위한 실무접촉이 또다시 열릴 전망이지만 고향방문단이 정례화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에 비해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은 이미 본회담이 10차례 열리는 과정에서 생사확인에서 상봉·재결합까지의 모든 계획에 남북한이 거의 합의를 본 상태이기 때문에 11차 본회담이 열릴 경우 이에 대한 완전합의를 이루고 서명하는 절차만 남아 있다. 따라서 두 정상이 이번 만남을 통해 남북적십자회담을 여하히 재개시킬 수 있느냐는 것 또한 관심의 초점이다.

 한편 제3국을 통한 민간차원의 생사확인·서신왕래·상봉은 지난 89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지침 및 90년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꾸준히 증가, 지금까지 5백80여건의 서신교환과 50여건의 상봉이 이루어졌다.【홍윤오기자】

◎◇이산가족문제 관련 남북접촉 일지

▲71년8월12일∼71년9월20일:최두선대한적십자사총재 특별성명에 따라 처음 제안된뒤 5차례 파견원 접촉과 25차례 예비회담 개최    

▲72년8월29일∼73년7월13일:1∼7차 남북적십자본회담 개최

▲74∼77년:8차 남북접십자본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 25차례 개최

▲85년:8∼10차 남북적십자본회담 개최 및 고향방문단·예술공연단 성사

▲89년∼90년:11차 본회담 재개 및 2차 고향방문단을 위한 공식·비공식 실무접촉 12차례 개최

▲92년:노부모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방문을 위한 실무접촉 8차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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