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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전기·전자제품 “20∼60%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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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전기·전자제품 “20∼60%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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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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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알뜰 쇼핑… 이 전문상가를 찾아라/소프트웨어 전문점… TV 등 고급 중고품도 많아/추엽원/음향기기·무선녹음전화기 등 최신형상품 즐비/성남전기/각종 카메라 모델따라 다양… 전기담요도 판매/빅카메라/비디오데크 구입때 유리/셀렉트 인 기무라야/밥통·가전품 유명/신숙 한때 일본의 전자·전기제품은 한국인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때가 있었다.

 「코끼리밥통」으로 널리 알려진 조지루시의 전자밥솥, 소니의 「워크맨」등은 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들의 필수적인 귀국휴대품이었다.

 국산전자제품의 질향상과 엔고의 여파로 일본현지구매의 매력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전자제품만큼은 국산품을 한발짝씩 앞서는 신제품개발과 질에 비해 상대적인 싼가격으로 일본제품중 그나마 인기의 명맥을 잇고 있다.

▷아키하바라◁

 한국관광객들이 동경에 오면 거의 빼지 않고 들르는 전자·전기제품전문상점가 추엽원. 불경기와 우후죽순처럼 곳곳에 생기는 디스카운트점 때문에 침체기를 맞고 있으나 손쉽고 값싸게 전자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명소다.

 서울의 청계천 세운상가일대나 용산전자상가를 연상시키는 추엽원은 동경의 대표적 전철인 JR산수선으로 손쉽게 갈 수 있어 서민 젊은층들이 즐겨찾는다.

 「시스펙」본점, 「마이크로컴퓨터 신코」 「마야전기」 「SRG스탠드바이」 「DOS/V 파라다이스」등 유명한 상점들이 줄을 서있다.

 이곳에서는 TV 냉장고 각종 A/V기기 퍼스컴등 전자·전기제품의 모든 것을 희망소매가격보다 최소한 2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 고급중고제품을 값싸게 살 수도 있다.

 「오노덴」 「석환전기」등에서는 2만2천엔짜리 소니사의 워크맨 EX―808을 1만8천엔 정도면 살 수 있다. 파나소닉사의 CD·라디오·카세트는 5만3천8백엔짜리를 3만5천엔대면 구입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A/V나 기타 가전제품 카메라등을 전문적으로 싸게 파는 대형상점들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구매장소로서의 매력은 반감했다. 대신 고급음향기기 신품 및 중고품, 퍼스컴과 주변기기, 소프트웨어전문상가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추엽원의 명성을 위협하고 있는 주역들이 바로 업계에서는 「디스카운트 게릴라」라고 불리는 대규모 전자제품전문유통회사들이다. 「카메라의 사쿠라야」 「셀렉트 인 기무라야」 「다경옥」 「빅 카메라」 「요도바시카메라」 「성남전기」등이 대표적인 상점들이다. 신숙 섭곡 지대 신교등에 「가깝고도 싼가격」을 내걸고 이미 추엽원을 가격면에서 따돌리고 있다.

▷성남전기◁

 산수선 섭곡역 동구를 나서면 곧장 보이는 성남전기본점은 최근 들어 대표적인 량판점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A/V제품이 25∼30% 할인가능하고 카메라도 추엽원보다 대체로 싸다. 20만5천엔의 소니사의 캠코더 TR3과 주변기기가 15만9천6백50엔에 팔리고 있고 11만엔짜리 파나소닉사 의 위성방송수신튜너(BS)내장 비디오데크 NV―BS30H가 7만엔이면 살 수 있다. 추엽원의 평균 8만5천엔대에 비하면 눈에 뛰게 싸다.

 샤프사의 무선녹음전화기 CJ―A7(희망가격 5만6천엔)을 4만엔이면 살 수 있는데 이는 국산품과도 가격경쟁력을 가진다.

▷빅 카메라◁

 산수선 지대역 동·서구에 본점을 둔 「빅 카메라」도 성남전기못지 않은 싼가격을 자랑한다. 상점이름과는 달리 카메라로부터 전기담요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자·전기제품을 팔고 있다.

 대체로 20∼60%의 할인율을 자랑하고 있다. 샤프사의 CJ―A7전화기는 3만7천엔대에 살 수 있어 성남전기보다도 싸다. 각종 카메라를 모델에 따라 최소 22% 싸게 살 수 있다.

▷셀렉트 인 기무라야◁

 은좌와 인접한 신교역 오삼구를 나서면 바로 길건너에 있는 4층짜리 전자제품세일 백화점이다.

 특히 비디오데크의 가격이 싸다는 평판을 얻고 있다. 일례로 16만5천엔짜리 파나소닉사의 NV―BS30S는 「빅 카메라」와 거의 같은 11만엔대에 팔리고 있다. 동경 한복판에 있다는 이점으로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신숙◁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신숙도 최근 전자제품 양판점들이 싼가격을 자랑하고 있어 굳이 추엽원을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

 대표적인 양판점이 「카메라의 사쿠라야」 「요도바시 카메라」 본점등이다.

 「카메라의 사쿠라야」는 산수선 신숙역 동구에, 「요도바시 카메라」는 서구에 각각 위치해 있는데 다양한 제품과 싼가격은 「빅카메라」와 거의 비슷하다.

 특히 파나소닉 비디오데크 NV―BS30S는 「카메라의 사쿠라야」에서 11만엔에 팔고 있어 「빅 카메라」보다도 싸다. 「요도바시 카메라」도 대체로 「빅 카메라」와 비슷하나 카메라의 경우 최신모델은 오히려 싸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 산수선 어도정역 북구를 나서 조금 가면 찾을 수 있는 「다경옥」등도 기회있으면 들러 값싸게 전자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성남전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전문상점들은 가격면에서 추엽원을 제쳤지만 제품별로 할인율이 일정치 않아 세심한 비교를 해야만 한다. 또한 통신판매회사등이 광고비절감등을 요인으로 이들 양판점보다도 싼가격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이용하기는 어려움이 많다.【도쿄=황영식기자】

◎일본 전자상가·양판점 싸게파는 비결 무얼까/메이커와 직거래로 중간마진 없애/덤핑물건 구입 「밧타야」유통도 한몫

 추엽원의 전자제품상가를 비롯해 성남전기등의 양판점들이 거의 면세가격보다도 싼 제품을 공급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인건비 절감, 메이커와의 직거래등 경비절감의 통상적인 방법은 물론이지만 속칭 「밧타야」라는 거간꾼들을 통한 변칙적인 제품유통도 한몫을 차지한다.

 우선 대표적인 가격인하비결은 메이커에 상품을 직접주문해 빼오는 직거래다. 중간마진을 없애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이 경우 실제소요량보다 주문량을 늘려 메이커의 리베이트를 받는 방법도 흔히 활용된다. 성남전기의 관계자는 『필요한 수량이 5백대라면 1천대를 주문한다. 그러면 메이커들이 각종의 혜택을 알게 모르게 준다. 또 메이커가 양판점에 타사와의 경쟁을 염두에 두고 판매요원을 직접 파견하는 것도 월35만∼40만엔의 인건비를 절감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한편으로 건물 전체를 매장으로 사용하는 성남전기등의 양판점이 토지와 건물을 자체소유해 월 수천만엔에 달할 막대한 임대료를 절약하는 것도 가격인하의 주요요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시급한 금융수요에 따른 덤핑제품을 은밀히 현금거래하는 「밧타야」방식이다.

 한국의 세운상가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이 방식은 대리점이나 판매회사가 급전을 얻기 위해 헐값으로 물건을 처분하면 중간의 「밧타야」라는 어원도 불분명한 거간꾼들이 박리다매로 양판점등에 제품을 넘기는 식이다.

 이는 통상적인 제품유통이라기보다는 고리의 사채를 얻고 주는 금융거래관행에 가까운데 불경기로 부도가 늘고 현금수요가 증대하면서 은밀히 번지고 있다. 대개 「밧타야」는 심부름꾼일 뿐이고 그 뒤에는 큰손의 사채꾼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례로 부도직전의 대리점에서 17만2천엔짜리 비디오내장TV를 9만4천6백엔에 사서 대당 9만9천7백90엔에 성남전기에 공급한 사실이 폭로된 바 있다. 이를 11만엔대에 팔면 얼마든지 소비자를 끌 수 있다.

 최근 들어 추엽원의 전자상들을 비롯한 가전제품 전문상점들은 과다한 출혈경쟁을 막자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또한 정부당국이 가격혼란을 막기 위해 행정지도도 활발히 펴고 있다.

 그러나 불경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저가심리와 이에 편승해 살아남기 위한 상점들의 가격인하경쟁은 당분간 쉽사리 막기 어려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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