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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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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63년 1월10일이다. 이날 런던에 길이 6·03의 지하철이 개통됐다. 바로 조선조 철종말년으로 이해 12월 철종이 운명하고 고종이 즉위했다. ◆당시 지하철을 끈 것은 증기기관차였다. 기관차의 연기와 증기처리가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터널안에서는 이를 내뿜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은 철도회사측은 궁리끝에 터널속을 달릴때는 승무원이 밸브를 조작해 연기나 증기를 연돌로 내보내는 대신 파이프를 통해 탱크로 빼내 이를 물로 식혔다. ◆그래도 연기나 증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다. 지하철엔 항상 석탄특유의 유황냄새가 감돌았다. 당시에 발행된 「펀치」라는 잡지에 의하면 지하철은 어둡고 악취가 풍겼다. 오죽했으면 「하수지하철」이라고 불렀겠는가. ◆이같은 지하철도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았다. 개통 첫해엔 하루평균 2만6천여명이 이를 이용했다. 땅속을 달리는 기차란 호기심과 지하철안에 맴돌고 있는 유황냄새가 건강에 좋다는 헛 소문이 하수지하철의 고통을 뛰어넘게 했는 지 모른다. ◆이번 지하철파업은 지하철이 교통수단으로서 차지하는 비중과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기관사 부족으로 배차시간이 늘어나자마자 질식해 쓰러지고 부상자까지 생기는 난리를 겪었다. 화가 난 일부 승객들은 전동차창문등에 화풀이를 하기도 했다. 우리는 너무 참지 못한다. 런던지하철의 전화 즉 전동차가 등장한 것은 1890년이다. 런던시민들은 27년간이나 하수지하철을 타면서도 이를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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