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외 서적 1천종 이상씩 펴내/열악한 출판환경속 외길 “큰의미” 우리 출판문화에 다양하게 기여해 온 현암사 을유문화사 탐구당 학원사 등 4개 주요 출판사가 95년으로 설립 50주년을 맞는다.
8천여개를 헤아리는 출판사 가운데 창업 4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곳이 고작 1백개도 안되는 열악한 출판 환경을 고려할 때 이 출판사들의 50주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잡지분야의 출판을 이끈 학원사를 제외한 나머지 3개사가 반세기 동안 출간한 서적은 각각 1천종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암사(회장 조상원)는 법전출판의 선구자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육법전서를 펴냈다. 법전 외에 현암사를 대표하는 출판물은 동서양의 고전과 최신 명작을 소개하는 「현암신서」「한국의 명저」 「장길산」등이 있다. 교양물과 아동물 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45년 대구에서 창간된 월간지 「건국공론」을 모태로 출발한 현암사는 가장 밀도있게 창업5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중이다. 대표적인 기념사업으로 제정된 현암저술상은 이미 시행에 들어가 인문 사회 자연 과학 등 학술과 교양의 전분야에 걸쳐 우수한 원고를 발굴, 지원할 계획이다. 수상작은 매회 3편 이내이며 각각 5백만원의 원고료가 저작권 사용료와는 별도로 주어진다.
을유문화사(대표 정진숙)는 한 때 정음사와 더불어 출판의 쌍벽을 이룬 명문출판사로 꼽혔다. 한국전쟁 전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말 큰 사전」을 펴냈으며 진단학회의 「한국사」를 비롯하여 「한국문화총서」 「세계문학전집」 「을유문고」등이 주요 출판물이다.
탐구당(대표 홍석우)은 검인정 교과서와 대학교재 출판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학원사(대표 김영수)는 「학원」 「주부생활」등을 발간하며 잡지문화 창달에 앞장서 왔다. 을유문화사와 탐구당은 최근들어 출판활동이 과거에 비해 저조해 출판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 출판인은 『일본의 암파, 강담사 두 출판사가 오늘의 일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듯이 우리나라에도 사회의 존경을 사는 출판사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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