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자씨 주변서 출마 강력권고 최대관심/민자 여후보 등장에 여성무소속 난립기미/전통의 여아성… 야단일화땐 지역대결 예상 대구수성갑, 경주시, 영월·평창등 세곳의 보궐선거일자가 4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8월2일로 결정됐다. 남북정상회담의 분위기때문에 아직 선거열기는 불지 않고 있으나 통합선거법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 치르는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적지 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곳은 무엇보다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의 출마여부가 주목거리이다. 박전의원의 지지자들이 현씨의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고 신민당도 TK정서를 거론하며 현씨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번 보선을 통해 명예회복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벼르는 박전의원 진영은 지난 6월28일의 대법원판결이전부터 현씨를 통해 조직을 점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현지구당위원장인 정창화전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정하고 조직표를 다지고 있으나 현씨의 출마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4대공천탈락이후 92년10월 의성에서 이곳으로 지역구를 옮긴 정전의원은 현씨가 나서더라도 대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은 권오선지구당위원장이 있긴 하지만 가능한한 신민당과 연합공천, 야권단일후보를 내세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신민당은 현지여론이 유리하다고 판단, 민주당과의 공동보조에 소극적이다. 이밖에 무소속출마를 노리는 인사가 많아 김태우국방연구원연구위원, 14대때 차점낙선한 이상희변호사, 한점수대구정치경제연구소장, 정두병대구사회교육연구원장등이 「반민자·비민주」여론을 기대하며 출마를 준비중이다.
림진출한국여성로터리클럽회장이 막판뒤집기에 성공, 민자당공천을 받아내자 여권성향의 무소속후보들이 난립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민자당은 림씨와 공천경쟁을 벌였던 권녕해전국방장관과 이원식경북부지사가 무소속출마할 것을 우려했으나 두사람 모두 출마할 뜻이 없음을 밝혀 림씨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림씨는 14대때 경주군에서 국민당후보로 나와 당선 일보직전까지 갔던 득표능력을 집중홍보하며 출신학교인 경주여중과 경주여고 동문회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말부터 공조직점검을 마친 림씨는 5일 지구당개편대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착수할 계획으로 있다.
민주당과 신민당은 다소 불리한 지역여건을 만회하기 위해 후보선정부터 안감힘을 다하고 있으나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이상두현지구당위원장이 있긴 하지만 보다 참신한 인물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출마예상자로는 11대때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김순규경남대대학원장과 정덕희경주시체육회부회장, 정상봉건축사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12·13대의원을 지낸 김일윤전의원도 명예회복차원에서 권토중래여부를 신중히 저울질 하고 있다.
김기수전경찰청차장이 일찌감치 민자당공천을 받아 표밭갈이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신민당등 야당은 아직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14대총선에서 선전, 기대를 모았던 김경래위원장이 지난달 교통사고로 사망, 심각한 타격을 입은 민주당은 신민선전의원을 영입, 공천키로 하고 현재 교섭을 벌이고있다. 또 신민당은 녕월중을 졸업한 재야의 고영구변호사를 영입하려 한다는 후문이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기수후보와 공천을 다투었던 함영기농촌지도자중앙회장,도의원인 김형재씨, 고심명보의원의 보좌관이었던 강도원씨등이 무소속출마를 노리고 있다.
민자당은 강원도의 전통적 친여성향에다 후보예상자중 김후보가 유일한 평창출신이어서 평창주민이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야권통합작업과 맞물려 야당이 녕월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울 경우 선거전이 지역대결구도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현규·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