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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10평안팎 영세점 70%…내년개방땐 치명적 타격(UR와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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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10평안팎 영세점 70%…내년개방땐 치명적 타격(UR와생활)

입력
1994.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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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개방에 따라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업체들은 많은 자본을 가진 대형업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앞으로도 거의 그러할 것이다. 대형 외국서점들의 상륙은 동네서점들의 설 자리를 더욱 좁게 할 것이고 책을 사려는 사람들은 인근서점이 사라져 교통지옥을 뚫고 도심까지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내년부터 서적 도·소매업이 개방됨에 따라 10평안팎의 영세서점이 70%가 넘는 우리나라 서점업계는 마땅한 무기도 없이 「골리앗」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기노쿠냐 산세이도등 체인화된 일본의 대형서점업체들이 국내 시장조사를 끝마친 것은 물론 기노쿠냐는 서울  을지로 근처에 3백여평의 매장을, 산세이도는 삼성동에 무려 3천여평의 매장후보지를 물색해 놓았다는 것이 국내서적상들의 이야기다.

 물론 올들어서만도 1백평 이상의 대형서점이 20여개 생길 정도로 국내서점도 대형화하는 추세지만 1백평 이상되는 서점은 전국적으로 50개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대형서점들이 서울등 대도시를 공략한뒤 지방에 체인점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가지를 뻗어갈 경우 전국 어디서나 일본서점을 볼 수 있을 날도 멀지 않을 것 같다.

 외국업체, 특히 일본의 대형서점들이 국내 서적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1백%의 서적이 서점을 통해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진외국의 경우엔 60% 내외만이 서점에서 팔리고 나머지가 통신판매나 슈퍼마켓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등 서점의존도가 아주 낮은 실정이다.

 어쨌든 서점개방으로 멋있고 큰 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많아질지 몰라도 손쉽게 책을 사볼 수 있는 동네서점이 줄어드는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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