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위해 “대외투쟁”/이젠 인권단체결성 “대정부 투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랍여인」으로 불리는 하난 아쉬라위(47).
팔레스타인 독립을 위해 세계를 상대로 「투쟁」했던 그녀가 최근 투쟁 목표를 팔레스타인 내부문제로 돌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91∼93년 중동평화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대변인으로 발군의 역할을 해내 팔레스타인이 자치권을 따내는데 1등 공신이었던 그녀가 자국정부를 상대로 인권투쟁의 선봉에 나선 것이다.
그녀는 지난해 중동평화 회담이 끝난후 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의 사실상 초대정부인 PLO국가청의 공보장관직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독선적인 지도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며 입각제의를 뿌리치고 인권단체인 「시민의 권리를 위한 팔레스타인 독립위원회」를 창설, 권력남용에 대항하는 시민운동을 강력히 전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헌장에 시민의 자유를 명시하는 조항을 집어넣는 것이 그녀의 1차적 목표.
중동평화 회담 당시 그녀는 명쾌한 논리와 막힘없는 언변으로 이스라엘대표들을 압도, 일약 국제정치무대의 「스타」로 부상했다. 특히 그녀의 세련된 용모와 매너는 팔레스타인을 과격한 무장세력쯤으로 여겼던 서방언론의 대팔레스타인관을 완전히 바꿔놓아 협상성공의 숨은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요르단강 서안의 부유한 의사집안에서 태어난 그녀는 대학시절 PLO 최대조직인 파타에 가담, 급진 학생운동을 했으며 미국에서 영문학 박사가 된후 고국에 돌아와 한때 대학교수를 지냈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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