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풍 독설·유머… 최근 사기 스캔들로 “타격” 요즘 프랑스신문의 헤드라인을 가장 많이 장식하는 정치인은 미테랑대통령도, 발라뒤르총리도 아니다. 그는 국회의원이며 백만장자 기업가인 베르나르 타피(51)이다.
타피는 대중의 지지가 폭발적인 인기 정치인이면서 한편으론 부정부패 스캔들의 주인공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다. 지성인들은 그를 이념도 비전도 없는 선동정치가·사기꾼 기업가로 격하한다. 그러나 기성정치판에 식상한 일반대중들의 시각은 다르다. 그의 서민적 풍모, 활달한 성격, 독설과 유머가 넘치는 직설적 화법등에 매료당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가문과 학벌배경이 없이 자수성가했다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그의 양면성은 최근 그가 맛본 정치적 성공과 실패에서도 드러난다. 그가 이끄는 좌파정당인 「극좌 운동(MRG)」은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사회당에 불과 2%포인트 뒤지는 12%의 놀라운 지지율을 얻어 정계의 지축을 뒤흔들었다.
한편 그는 지난달 탈세와 사기혐의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박탈당하고 검찰에 소환당하는 정치적 타격을 받았다. 기업확장과정에서 각종 탈법행위를 저지르고 개인 호화요트를 사업용으로 허위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그의 대중적 인기는 꺾일줄 모른다. 타피는 그처럼 이중적인 프랑스 정치와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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