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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핵공격 나토제압”/구바르샤바군 전쟁시나리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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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새벽 핵공격 나토제압”/구바르샤바군 전쟁시나리오 발견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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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내 서유럽 장악 「3차대전」 확대/“재래전 양상” 서방예측과 전혀 달라 『일요일 새벽 전술핵무기로 공격. 서독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모든 기지를 파괴, 일격에 나토세력을 제압한다』 냉전의 기운이 가시지 않았던 80년대초까지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바르샤바조약기구(WTO)동맹군들은 서방의 예상과는 달리 핵무기로 선제 공격, 30일내에 서유럽 점령을 목표로 하는 가공할만한 3차 세계대전의 공격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있었다.

 서방측이 지난 90년 동독 지역군 사령부가 주둔해 있던 베를린 동쪽 슈트라우스베르크의 비밀 금고에서 입수한 지도, 훈련 계획, 군사보고서등 2만5천건에 달하는 기밀 문서들은 이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증언해 주고 있다.

 「무장된 형제애」라는 암호로 명명된 지난 80년의 전쟁관련 문서들에 의하면 WTO동맹군은 핵무기의 선제사용을 공식적으로 부인했음에도 개전 수분내에 핵의 선제공격을 상정했고 선제 공격 능력도 서방의 예측보다 훨씬 뛰어났다.

 일요일 새벽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동원, 기습공격을 개시하는 3차 세계대전의 전쟁시나리오는 30일내에 스페인국경에서 도버해협까지 서유럽 전역을 장악한다. 전쟁의 기본전략은 「번개같이 무자비하게 공격한다」는 것. 방어계획은 아예 들어 있지도 않다.

 8백40개의 전술핵을 보유하고 있는 동독 소련 폴란드군은 개전 첫날 3백20개의 핵무기를 사용하는데 2백㏏의 핵탄두를 장착한 60개의 미사일이 서전을 장식한다. 나토의 핵무기 저장소, 군사기지, 지역군 사령부, 통신시설등 서독내 모든 나토시설이 타격 대상이다. 이와 함께 소련 동독 폴란드의 1백만 연합군이 1만 2천대의 탱크와 2만 5천대의 장갑차를 앞세우고 서독전선을 물밀듯이 쳐들어간다.

 개전 3일이 되면 서독을 완전 장악하고 수천명의 동독 관리들이 서독의 행정권을 통제한다. 개전 14일에 접어들면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를 점령하고 30일째는 대서양에 이르고 프랑스를 무력화시킨다.

 핵무기 선제공격 못지 않게 충격적인 것은 WTO 동맹군의 기습능력이다. 동독주둔 38만 소련군과 동독군 17만명은 겨우 두시간도 안돼 전면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 해군함정은 1시간내, 예비군은 2일내에 전선에 투입될 수 있다. 평상시에 동독군의 85%가 전쟁개시 준비가 되어 있다. 나토군이 한가한 시간인 주말에도 전쟁개시 준비는 마찬가지다. 선발대의 경우는 불과 45분내에 전쟁투입이 가능하다. 이는 전면 기습전쟁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않기 위해서이다.

 이에 비해 나토의 전쟁 시나리오는 적 기습의 사전인지를 전제하고는 있으나 전쟁 시나리오의 요체가 상대진영과의 정치·외교적 마찰과 이로 인한 양측간의 장기적 긴장국면을 전제로 작성돼있다. 개전 직후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전격적 무력제압, 엄청난 양의 전술핵무기를 이용한 무차별 공격을 기본으로 한 WTO군의 전쟁 시나리오에 비하면 상대가 되지않는 내용이다. 나토군은 또 48시간 경보시스템에 근거한 시나리오로 움직이고 있다. WTO군에 비하면 너무도 완만한 경보시스템인 셈이다.

 핵무기의 선제사용은 동서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절에도 서방의 군사전략가들은 예상하고 있지 않았다. 이들은 전쟁은 재래전이 될것이며 최후의 수단으로 핵이 사용될지는 몰라도 초기에 핵 사용은 없을 것으로 보았다.

 3차대전 발발가능성은 60년대와 70년대에 가장 높았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동서간의 전쟁준비 격차가 컸고 정치적 긴장이 가장 고조된 시기였기 때문이다. 80년대에 들어 양측간의 군사적 균형이 형성되고 나토의 무력이 증강되자 비로소 소련측은 전쟁을 재래전으로 국한하는 정책적인 전환을 꾀하기 시작했다.【정리=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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