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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27년만의 금의환향/수십만 가자주민들 열렬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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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파트 27년만의 금의환향/수십만 가자주민들 열렬한 환영

입력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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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회복·내부분쟁 종식 계기로” 야세르 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64)이 1일 망명생활 27년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에 귀환했다.

 아라파트의장이 이날 1백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이집트―이스라엘 국경선을 통과하자 50만의 주민들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동행인사는 87년 시작된 인티파다(팔레스타인주민들의 봉기) 지도자들로 6백만 팔레스타인인들의 신망이 절대적인 사람들이다.

 아라파트는 부모의 고향에서 가진 귀환연설에서 『이 땅은 바로 우리땅이다. 자치를 쟁취해냈지만 아직 절름발이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땅에서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는 날이 곧 올것이다』라고 일성을 토했다. 청중들은 그의 귀환으로 지도자의 권위가 회복되고 지도부의 고질적인 내부투쟁이 일소되기를 바라며 주위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아라파트는 지난 67년 제3차 중동전으로 가자지구가 이스라엘에 강점된 직후 이곳을 떠나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 각국에서 정처없는 유랑생활을 계속해 왔다. 해외를 전전하면서 숱한 암살기도와 반란음모로 사선을 수없이 넘었으며 걸프전때는 이라크를 지지하다 사우디, 쿠웨이트등 형제국가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망명생활과 베일에 싸인 행적으로 오히려 주민들로부터는 절대적 권위를 얻게 됐다. 지난달 중순 귀환일정을 미룬 것도 주민들의 높은 기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이스라엘 주민들의 반발도 감안해야 했다. 당초 2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측이 유대교안식일을 피해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앞당겨 귀환했다. 또 예리코시도 방문하지 않으며 3일간만 머물고 떠난다. 파리평화협상과 이스라엘 주민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날 점령지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그의 귀환을 반대하며 91년 평화협상 개시이래 최대의 시위를 벌였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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