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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해소 계기”/세계각국 언론, 남북정상회담합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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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해소 계기”/세계각국 언론, 남북정상회담합의 평가

입력
199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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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대남협력의지 시험대에”/핵·통일 등 난항전망도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북한주석간의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를 전한 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29일 「반세기만의 첫 정상대좌」라며 남북정상회담에 역사적 상징성을 부여하면서 이를 계기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통일에의 일보전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섞인 평가를 하고 있다.

 ○…미언론은 이날 후속 회담장소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양에서의 첫 남북정상회담이 합의된 점을 크게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이 정상회담을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이 날자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내달 8일 개최될 북미 3단계고위급회담의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신문은 또 『김영삼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아시아의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김일성주석에게는 한국의 대통령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평양으로 찾아온다는 정치적 승리를 의미할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

 한편 AP통신은 남북정상회담은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북한의 협력의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K를 비롯한 일본의 주요언론들은 이날 저녁뉴스등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한반도 분단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회담의 상징성을 크게 평가했다.NHK TV는 밤9시 뉴스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김영삼대통령의 적극 제의로 열리게 됐으나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문제등을 해결하겠다는 한국의 입장과 통일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북한의 입장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어 회담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44년간의 냉전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해결책과 남북한 비핵화선언등이 거론될것이라고 전했다.

 이 통신은 회담의 일정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서울안인 7월25일로 결정됐다며 첫 정상회담의 마지막 날인 7월27일은 3년간 끌어온 한국전쟁의 휴전조약이 체결된 날이어서 더욱 정상회담의 의미를 높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서 반세기동안 지속돼온 남북간의 갈등과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명했다.특히 한국정부는 북한이 내달 7일 열리는 북미 3단계고위급회담에서 미국과의 해빙분위기를 틈타 핵의 현재와 과거의 투명성보장문제를 희석하려고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TV와 라디오 방송들도 『마침내 한반도 핵위기를 해결할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정상회담 개최 합의를 일제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 국영라디오는 『45년 해방이후 남북한 정상이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 자체만으로도 세계 여론이 주시할만한 의의를 지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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