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매일땐 실태” 단계접근 주문/「서울회담」 불투명에 경제시각도 여야는 29일 갑작스런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를 전적으로 환영하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치권은 그러나 회담의 성과여부는 극히 불투명한 만큼 정부가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정상회담에 대해 일단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남은 기간에 철저한 준비를 갖춰 성과있는 회담이 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인사들은 전날 예비접촉이 진행될때만 해도 이처럼 빨리 회담개최에 합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었다. 특히 그동안의 남북관계를 지켜보면서 북한의 이중적 태도를 많이 경험한 구여권출신 인사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상회담개최가 합의됨에 따라 민자당의원들은 대체로 회담자체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는 모습이다. 김종필대표도 전날 합의직전까지만 해도 주변 의원에게 『그거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했으나 타결소식을 듣고는 『분단 반세기만에 이루어진 역사적 사건』이라며 반색했다는 후문이다. 문정수사무총장도『남북정상이 직접 만나 현안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7천만 겨레의 여망이 표출된 것』이라며 『남북의 갈등구조가 청산되고 한반도 평화구조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자당내에는 그러나 차기 회담의 개최여부가 불투명한 것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은 남북한 당국이 단 한번의 예비접촉으로 정상회담일정에 합의함으로써 회담 성공전망을 한층 밝게 해줬다며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북핵의 과거문제 등 한꺼번에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할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에 치밀한 사전준비와 함께 단계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이부영최고위원은 『첫 정상회담에서는 분단이후 남북정상의 첫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면서 『복잡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도출보다는 민족의 화해와 신뢰회복이 우선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순승의원은 『북핵의 과거문제등을 거론할 경우 회담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이번에는 불가침선언, 경협 등 큰 틀을 짜는데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측의 거부로 2차 회담일정을 합의하지 못한 것과 관련, 북한측의 저의를 경계해야 한다(한화갑의원)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손세일의원은 『북한이 2차회담일정 확정을 미룬 것은 1차회담의 성과를 두고 보기 위한 것』이라며 『김일성주석이 1차회담에서 아무런 성과없이 서울에 오기 어려울 것인 만큼 경협 등에 대해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계성·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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